"수많은 아버지가 직장을 잃었고, 가정파탄으로 수많은 결식아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시기에 소수 미주 한인 어머니가 어린이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모금하기로 다짐하면서 시작했습니다"

한국 가정은 지난 IMF를 거치며 심각한 가정해체를 겪어야만 했다. 부모를 잃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본국 결식아동을 위해 나선 단체가 글로벌어린이재단(Global Children Foundation)이다. 현재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는 정경애 씨는 "고향과 본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미주 한인 어머니의 자비를 털어 한끼를 굶고 그 돈으로 불쌍한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자는 뜻으로 모금하게 됐다"고 밝혔다.

글로벌어린이재단은 매달 10불씩 미주 한인 어머니가 모은 돈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만큼, 적은 액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정 사무총장 설명이다. "인쇄비, 사무용품 하나를 사더라도 꼼꼼히 절약해서 투명하게 경영하고 있습니다" 회원비는 대부분 후원과 본부운영경비에 사용되고 각 지부에서 필요할 때면,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회원이 개인적으로 자원해서 운영되고 있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이 구호단체에 기부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실제로 적은 액수지만 기부하는 사람을 살펴보면, 여유가 있어서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멤버를 살펴보더라도 정말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어머니가 협조하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 씨는 일하면서,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체험을 많이 한다며 "하나님께서 미국 땅에 오셔서 많은 축복을 주셨고, 이것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축복을 감사히 여기는 사람은 남에게도 돌리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정 사무총장은 2000년 5월 27일 샌프란시스코 지부를 창설, 2003년까지 회장직을 맡다가, 2004년부터 미주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바쁜 만큼, 남편과 가정에게도 더 잘 할 수 있다며 "여기서 활동하는 분들에게 모두 물어보면, 그 어느 가정보다 남편과 자식에게 충실한 분들이에요"고 강조한다.

"저는 제 앞에서 일하는 분의 헌신을 보며 일할 뿐입니다. 리더가 먼저 헌신적으로 일하지 않으면, 따라오는 사람도 열심히 하기 어렵습니다. 모두가 바쁜데도 이렇게 항상 열심히 섬길 수 있는 이유는 항상 앞서 있는 사람이 더 큰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저 또한 사무총장으로 각 지부를 돌보며 책임을 느끼고 열심히 일하려고 합니다"

글로벌어린이재단을 미주지역에서 처음 창설한 방숙자 이사장은 결식 아동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노년의 나이에도 헌신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본국을 걱정하고 IMF로 고통받는 결식아동을 위해 나선 글로벌어린이재단은 원래 나라사랑어머니회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국경을 초월해 전세계 어린이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글로벌어린이재단으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현재, 미국 각주에 15개 지부가 있으며, 한국, 일본, 홍콩에도 지부가 있다. 이제는 탈북 어린이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고 어린이집을 지어주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부는 이번 연말에 구세군 빈민 어린이 물품 지원을 지원해주고, 오는 추수감사절에는 오클랜드 시에서 운영하는 노숙자를 위한 식사 활동을 섬기게 된다.

"어머니가 재정적인 부분에서는 지원하지 못해도, 직접 몸으로 뛰는 것이라면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해 봉사하는 일도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