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백야(白夜)는 유명합니다. 6월부터 시작돼 3개월에 걸친 짧은 여름밤에 맞게 되는 백야는 밤 11시까지 훤한 대낮처럼 밝고 새벽 4시면 해가 밝아져 한 여름 낮 시간을 만끽할 수 있어 러시아 특이한 모습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는 거의 8개월에 걸친 겨울은 정반대 현상이 빚어집니다. 오후 4시 이후면 벌써 어두워지고 밤을 맞이하게 되고 아침은 9시나 돼야 동녘이 밝아옵니다.

이러한 러시아 exotic한 정취는 가난과 마약에 찌들린 서민 삶과 어우러져서 그야 말로 "망한 부자의 모습"을 연상 시킵니다. 한 때는 미국을 능가하는 막강한 국력을 자랑했고 냉전시대 전성기때는 사회주의 국가 대부 노릇을 하면서 지구 반을 지배하기도 하던 러시아입니다. 그러나 이제 1980년대 후반에 고르바초프에 의해 시작된 페레스트로이카(개편)로 무너져 내린 공산주의로 말미암아 혼란과 대립과 분열은 그들의 가치관을 황폐화시켰고 영적인 진공상태(spiritual vacuum)가 이루어져 그러한 진공상태를 마약과 술 그리고 매춘과 노름으로 찌들게 됐습니다.

세르게이 목사님은 시베리아 유르가라는 작은 도시 개척교회 목사님이십니다. 이제 32살로 아내인 안나와 타샤라는 2살 된 딸을 두고 있으며 이제 개척한 지, 1년 8개월 된 교회를 섬기는 목사님이십니다. 그는 1991년 16살 나이에 러시아 공산주의의 붕궤로 인한 가치관 혼돈에 휩쓸려 마약중독에 빠지게 됩니다. 8년간 마약중독에 시달리던 그가 마침내 시베리아백야 정취가 깃들어 있는 바이칼 호수 - 그 인근의 이르쿠츠크 어느 재활 센터에서 치유를 받고 새로운 삶의 길에 접어 들게 됩니다.

그때 그가 만났던 사람이 바로 미국 선교사에게 전도를 받은 어느 러시아인이었습니다. 그는 세르게이를 교회로 인도했고, 복음을 들려줬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도 그의 신앙생활은 평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신앙 up and down은 그 후 4년간 계속 되었고 가끔 다시 마약에도 손을 대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마침내 자살을 결심하고 양 팔목의 동맥을 면도칼로 끊습니다. 겨우 병원에 실려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그가 어느 날 절망 가운데 하나님 음성을 듣습니다.

어느 날 TV를 통해 설교를 듣고 있던 순간 설교 끝에 마지막으로 던져진 메시지가 그를 사로잡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절망 가운데 몸부림치며 자살을 계획하고 있는 형제가 있습니다. 그분은 지금 이 시간 예수님 음성을 들으십시오. 그분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말씀을 붙들고 읽으십시오. 주님께서 당신 삶을 인도하십니다. "

세르게이 목사는 그때 그의 모든 삶을 주님께 맡깁니다. 지금도 그는 마약중독 후유증으로 건강 상태가 완전치 못한 가운데 사역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혼신을 다해, 천성문 가는 날까지 자신 모든 것을 주님께 all-in하며 유르가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 작은 교회를 통해 많은 영혼이 변화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영혼의 백야"가 온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그는 오늘도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