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사이드에 위치한 한인교회 헌금 전액이 2인조 강도에 털려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 5일(월) 교회 관계자가 인근 한인은행에 헌금을 입금하기위해 가던 중에 발생한 것으로,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50대 남녀 교인이 전날 예배에서 걷힌 1만 7656달러 수표와 현금을 입금하기위해 차량에 탑승하려다 유리에 기름이 많이 묻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기름을 제거하려고 하자, 행인을 가장한 20대 히스패닉 여성이 다가와 '도움을 주겠다'며 페이퍼 타월을 건넸다.

그런데, 타월로 기름을 제거하는 사이 히스패닉 남성이 나타나 순식간에 둔기로 보조석 창문을 부수고, 의자에 놓여있던 여성 교인 지갑과 헌금 봉투를 들고 도주하고 말았다. 교회 관계자가 바로 뒤따라갔으나 범인을 따라잡지 못했으며, 마침 타월을 건넨 히스패닉 여성이 '내가 강도를 쫓아가겠다'며 교인을 안심시킨 뒤 뛰어가던 강도를 태우고 달아났다. 범인은 블루 밴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범인이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이며, 경찰은 교인 진술을 토대로 2인조 강도 몽타주를 제작하는 등 수사를 펼치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범인 얼굴을 정면으로 본 사람이 없으며, 여자 범인 얼굴도 스치듯이 봐 몽타주를 만들었어도 범인을 잡기에는 힘들 것 같다"며 "이미 털린 헌금이야 어쩔 수 없지만,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인교회안에 들어와 헌금을 훔쳐가는 범죄들은 있었으나, 이같은 범죄는 처음인 것 같다"며 "누가 은행에 입금하는 지도 아는 것을 보니까 범행이 치밀해지고 담대해졌다. 다른 한인교회도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