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벌써 2월에 들어왔습니다. 시애틀의 맑은 공기가 좋다고 느껴지는 날들입니다. 뒷마당에 있는 나무들이 곧 꽃을 피우려고 하는 것 같아 다가올 봄이 더욱 기다려지는 날들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교회, 건강한 가정, 그리고 건강한 나 자신을 위해 기도하며 형제와 함께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주 예배 후 저녁 비행기를 타고 하와이에 다녀왔습니다. 따뜻한 날씨와 햇빛을 기대하며 갔었는데, 도착하는 날은 강한 바람 때문에 직항 비행기가 산호세에 들러 기름을 다시 채워 넣고 가게 되었고, 밤 10시 정도 도착 예정이었는데 다음 날 새벽 2시가 넘어서 겨우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조찬 기도회에 순서를 맡았기 때문에 여행을 취소하지도 못하고, 들어가서 쉬지도 못하고 그냥 씻고 옷만 갈아입은 후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함께 모여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되어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형제와 나누는 말씀은 "말씀"에 관한 내용입니다. 우리가 부흥을 꿈꾼다면 그곳에는 반드시 말씀의 부흥이 있어야 합니다. 말씀으로 양육 받지 못하면 아주 사소한 일에 교회가 흔들리고 가정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원을 받은 순간부터 놓지 말아야 할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고 그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에스라는 백성들을 말씀과 율례를 가르칠 것을 결심하고 그것을 실천하였습니다. 성전을 건축하는데 온 맘과 온 힘을 다 쏟은 백성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면서 그 백성들이 다시 하나님이 부어 주시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도 말씀의 부흥을 경험한 교회입니다. 예배를 드릴 때마다 자리가 모자라서 보조 의자를 놓아야 할 때가 있었고, 성경 공부 강좌마다 말씀을 사모하는 심령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팬데믹 기간에도 영상으로 예배와 말씀 묵상에 함께 하며 말씀을 형제와 저의 삶 속에서 놓지 않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였습니다. 이 말씀을 향한 노력과 열정은 천국에 가는 그날까지 절대로 쉴 수도, 멈출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주일에 한 번 예배에 참석하였다고 형제가 필요한 말씀의 노력을 다하였다고 여겨도 안 됩니다.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말씀에 비추어 지금 내가 하는 행동과 결정이 주님의 뜻에 부합하는가를 늘 생각해야 합니다.

말씀의 부흥이 없는 신앙생활은 헛수고입니다. 매 주일 정성을 다해 좋은 말씀을 먹었다고 생각하지만, 그 말씀을 먹고 나가서 전혀 다른 생활을 하는 신앙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보는 목회자는 깊은 실망과 좌절을 맛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 당사자의 삶도 결국 공허한 삶이 될 것입니다. 겉으로는 화려하게 살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부러운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이 온전하게 뿌리 내리지 않고 산다면 그 삶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말씀 위에 굳건히 섭시다. 그리고 그 말씀이 형제의 삶을 움직이는 동력이 되게 합시다. 그리고 이 말씀의 부흥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온 생을 바칩시다. 그런 삶이 우리의 모든 삶의 영역을 건강하게 할 것입니다. 말씀에 헌신하며 사는 형제를 축복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