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선교학자 랠프 윈터 박사가 최근 방콕에서 개최된 ASM(Asian Society of Missiology, 아시아선교학회)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 아시아 선교가 향후 피해야 할 서구 선교 실수 12가지에 대해 분석해 제시했다.

랄프윈터 박사가 제시한 서구 선교 12가지 실수
1. 대학교가 아닌 성경학교를 설립
2. ‘땅 위의 천국’이 아닌 ‘천국에의 구원’만을 강조
3. 교단이 선교기관을 거치지 않고 선교사를 직접 파송
4. 전문 선교보다 일반 선교에만 치중
5. 현지의 헌신적인 신자들이 스스로를 ‘기독교인’으로 부르며 서구교회와 동일시하게 함
6. 선교사 없이 물질만 후원
7. 장기 선교사 대신 단기 선교사 파송
8. 선교의 비즈니스와 비즈니스 선교를 이해하지 못함
9. 질병의 근절이 아닌 치료로 그침
10. 전쟁이 아닌 평화만 생각함
11. 과학을 적대시함
12.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복음전도

랄프윈터 박사는 서구 선교기관 지도자 역시 성경학교보다 대학교 영향력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지난 50년 간 미국 선교기관은 단 하나의 대학도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일부 교단이 선교기관을 거치지 않은 채 선교사를 파송하는 관행에 대해 선교학적 시각과 경험 부족을 예로 들며 지적했다.

아시아가 범해선 안 될 서구선교 12가지 실수에 대한 북가주 목회자 의견을 들어봤다. 먼저, 산호세온누리교회 김영련 목사는 "전문성이 떨어지고, 더 높은 차원에서 네트워크가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교단이 선교기관을 거치지 않은 채 선교사 직접파송' 에 동의한다." 고 밝혔다.

새누리선교교회 권영국 목사는 랄프윈터 박사가 지적한 대부분에 동의하지만, "장기선교사 대신 단기선교 파송, 대학교가 아닌 성경학교를 설립' 에 반박의견을 내세웠다. 권 목사는 "랄프윈터 박사가 주장하신 것은 장기선교로 가야할 물질과 인력이 단기선교 인해 낭비됐다는 것인데, 단기선교를 다녀오게 되면서 장기선교로 헌신하는 경우가 더 많다. 오히려 곧바로 장기선교사로 가는 것보다 더 안전한 면이 있다." 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성과 영향력을 띤 지도자 양성위한 기독대학설립에 대해 권 목사는 "선교지에서 지적 수준만을 강조하다가 변질된 곳이 바로 한국" 이라며, "선교지에서 높은 교육만을 강조하다가 놓쳐버릴 수 있는 성령의 역사, 뜨거운 영혼구원 희생적 개척정신에 집중해야 한다." 고 밝혔다.

열린문 선교회 문승만 대표는 "복음전도에 옛날 그대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한국 선교가 고쳐야 할 점" 이라면서, "지난 아프간 사태 역시 전문성 없는 선교방식 때문이었다." 고 지적했다. 또, "개 교회 별로 선교지에 뛰어들 경우, 선교의 무질서를 양산하게 될 것" 이라며, "전문적 선교단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랄프윈터 박사 주장에 동의한다." 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