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12월에 들어왔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단계이기도 하지만 다음 해를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벌써 다음 해의 계획을 채워가다 보니 내년도 정신없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스케줄을 채우는 것보다 내 영혼을 채우는 일을 계획하고 실행해 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요셉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여러 가지를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 자질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로 인해서 한 나라의 운명, 나가서 전 세계의 운명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생각하게 되는 요즘의 시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셉의 자질을 알아보고 국가 최고 지도자의 위치에 세웠다는 것이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요셉은 자신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마음대로 정권을 휘두를 수 있었음에도 그 권한을 자신의 원한을 갚거나 자기의 부를 축적하는 데 쓰지 않습니다. 백성들을 살리는 데에 쓰고, 자신을 그 자리에 앉혀 준 바로왕에게 충성하는 일에 씁니다. 요셉이 그 자리에 앉았을 때 가장 두려워했을 보디발 집안이나, 술 맡은 관원 등, 그리고 나중에 만나게 된 형제들에게도 원수 갚는 일은 없었습니다.

요셉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팔고, 십자가에 매달고, 조롱하는 사람들, 그리고 도망간 제자들 모두를 용서하였을 뿐 아니라 그들이 나중에 하나님의 일을 위해 크게 쓰임 받을 사람들이 될 것이라는 축복까지 하셨습니다. 원수는 하나님께서 알아서 갚아 주십니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보면 앙갚음하려 하지 말고 강가에 고요히 앉아 강물을 바라보고 있으라 합니다. 그러면 머지않아 그의 시체가 떠내려올 것이라 하였습니다.

요셉은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큰 그림이고, 나는 이 안에서 맡겨진 일을 충성되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원수는 하나님께서 알아서 처리해 줄 것이다. 예수님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쓰실 사람은 변화시켜 일군으로 쓰시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그들의 멸망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눈앞의 유익과 지금 당장 일어나는 마음의 분노를 위해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요셉과 같이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요셉과 같이 한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지도자, 예수님과 같이 인류를 구원하는 구세주가 되는 인품이 내 안에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