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as the most glorious day that I have yet seen"
"이것은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것 중 가장 영광스러운 날이었다"
John Wesley, Journal 25 January 1736. 

월드미션대학교 윤임상 교수
(Photo : 기독일보) 월드미션대학교 윤임상 교수

윗글은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 (John Wesley1703- 1791)가 1736년 1월 25에 쓴 일기장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존 웨슬리가 그날 생사의 갈림길 현장에서 동생 챨스 웨슬리(Charles Wesley 1707-1788)와 함께 경험했던 암울한 일을 바탕으로 쓴 일기입니다. 

일기를 썼던 그날 네이티브 아메리칸들에게 복음을 전하겠다는 일념으로 대서양을 횡단하던 자신들이 거대한 폭풍을 만나 생사의 갈림길에 처해 극한 두려움 속에 떨고 있었습니다. 이때 자신들의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평안과 기쁨이 가득한 채 메시아의 도래를 찬양하는 모라비안 교도들의 열심에 심히 부끄러움을 느낀 나머지 존 웨슬리는 위와 같은 고백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이때의 사건이 자신들의 제2의 회심 사건이요 완전히 그리스도 복음에 증인으로 전환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고 고백합니다. 

죤, 챨스 웨슬리 형제는 당시 자신들의 나라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영원히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자부하며 하나님을 바로 섬기며 복음을 온 세계에 전파하려던 두 명의 엘리트 출신들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죤, 챨스 웨슬리 형제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그룹은 당시 루터 보다 100여 년 전에 종교개혁을 단행하다 화형 당한 극히 초라하게만 보였던 체코 출신의 개혁자 얀 후스(Jan Hus 1372-1415)의 후예들인 모라비안 교도들 이었습니다. 1736년 당시로서는 대서양을 항해하던 이 두 부류의 신앙인들이 가졌던 메시아의 도래, 그리고 복음으로 인한 신앙의 모습은 여실히 달랐던 것을 봅니다. 

필자는 올해 대강절(Advent)을 맞이하는 첫 주에 위의 두 부류의 크리스천들이 주님의 복음을 신뢰하며 메시야로 이 땅에 오실 그리스도를 고대하던 모습을 보며 오늘날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 보게 되는 중요한 예화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교회력으로 보는 가장 처음의 절기인 대강절(Advent)은 초기 기독교 교인들이 성탄절 (12월 25)을 전으로 해서 4번의 주일을 지키며 메시아로 이 땅에 오신 주님을 기억하고, 승천하신 주님께서 다시 이 땅에 오심을 고대하며 지켰던 것이 전통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오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대강절에 드리는 찬양 가운데 헨델(Georg Fredric Handel, 1785-1759)이 작곡한 메시야 중 2부 "수난과 속죄" 중반에 나오는 "문들아 머리 들라"라는 찬양이 가장 대표적인 클래식 찬양 중 하나입니다. 이 곡은 메시야(Messiah) 전체 곡 중에서 천사들의 합창(Angels Choral)으로 표현한 곡으로 천사들이 메시야의 도래를 외치는 아름다운 천상의 소리로 불려지게 됩니다. 이 곡의 가사는 다윗의 시편인 시편 24편 7-10절을 사용한 것으로 저자인 다윗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임재하실 때 마음의 문을 열도록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다윗은 출애굽 사건을 통해 초자연적인 능력을 나타내신 구원의 하나님을 가리키며, 강하고 능하시며 전쟁에 능한 여호와 하나님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시는 영광의 왕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능하신 하나님이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셔서 그로 하여금 자신의 목숨을 드려 세상을 구원하시게 하는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영광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하며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강하고 능한 여호와시요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라고 외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복음의 능력을 기억하며 그 복음으로 인한 소망을 확인하게 됩니다. 

C.S. 루이스(Clive Staples Lwei, 1898-196)가 쓴 책 "순전한 기독교"에 보면 "역사를 읽어보면 현세를 위해 가장 많이 일한 그리스도인일수록 내세를 가장 많이 생각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로마제국을 개종시키는 일에 불씨를 댕긴 사도들, 중세를 건설한 위인들, 노예 매매를 폐지한 영국 복음주의자들, 미국에서 세 차례에 걸쳐 부흥운동을 이끌어갔던 지도자들. 이 모두가 이 땅에서 큰 족적을 남긴 것은 바로 생각을 하늘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력이 시작되는 올해 대강절 시즌에 필자의 마음에 유난히 경종을 울리게 하는 글은 C S 루이스가 이야기 한 "천국에 뜻을 두면 이 땅은 덤으로 딸려 오지만 이 땅에 뜻을 두면 양쪽 다 잃는다"라는 표현입니다. 복음을 실현하셨던 영광의 왕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이제 심판의 주로 다시 오실 그분을 기억하며 진솔한 마음으로 "영광의 왕이요 만군의 주 되신 그리스도를 고대합니다." 이 고백이 우리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신앙으로 표현하며 복음으로 인한 참 소망을 갖고 열심히 "문들아 머리 들라 영광의 왕이 들어가신다"를 외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