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오직 하나님께서만이 영광 받으시길 원합니다."

한국 전통 가구와 인형, 투박한 옹기로 꾸며진 집에서 따뜻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이한 척 폴슨(Chuck Poulson), 진숙 폴슨(Jinsook Poulson) 내외. 다섯 아이와 함께 만들어가는 시끌벅적한 진숙씨네는 앞으로 30명 새 아이가 더 늘어 35명 아이와 함께 살아가게 된다.

얼마 전 월드비전 코리아 데스크를 통해 30아동을 후원하게 된 진숙씨와 척 폴슨씨는 맥클린 바이블처치(론 솔로몬 목사)에 다니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88년 올림픽 때문에 출장 온 척 폴슨씨와 한국에서 만나게 된 진숙씨는 특별한 데이트를 통해 사랑을 키우다 결혼하게 된다. 매 주말 마다 고아원에서 함께 아이를 돌보았던 것.

"그 때 제 아내는 제 영어를 아이에게 한국어로 통역해주는 통역사 역할을 했었죠."

92년에 척 폴슨씨를 따라 미국에 와 함께 가정을 꾸리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들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시작했고, 세금을 내기 전 수입 십일조를 먼저 떼 헌금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자는 원칙을 지키며 살아오고 있다.

"어렸을 때,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온 식구가 단칸방에 모여살던 때가 있었지요."

진숙씨는 일 나가신 어머니와 아버지 밥을 아랫목에 묻어놓으면 동생이 자꾸 어머니 밥을 먹으려 해 자신 밥을 동생에게 덜어주곤 했다고 한다.

"밥 대신 물로 배를 채우며 배고픔이 뭔지 알게 되었지요."

진숙씨는 TV에서 봤던 눈이 퀭한 아이 모습이 눈에 계속 밟혀 월드비전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했다.

"월드비전은 한국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죠. 제 아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월드비전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과거에 저도 월드비전을 통해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 부부는 새롭게 월드비전과 맺은 인연을 제외하고도 적십자, 중국 지하교회, 맥클린 바이블교회 장애아동 시설등 십여 곳에 그리스도 사랑을 전하고 있다.

앞으로 35명 아이와 대가족을 꾸려 가게 될 폴슨씨네. 올 겨울, 새 삶을 얻게 될 30명 아이에게 폴슨씨네 가족은 아마도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