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11월의 첫 주입니다. 정신없이 살다 보니 벌써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올해는 저 개인적으로 정말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 목회 인생의 절정이 아닐까, 할 정도로 불러 주시는 곳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고 영광스러운 자리에도 서게 되는 한 해였습니다. 이 바쁜 중에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형제를 생각하고, 저를 이 자리에 세워 주시는 하나님의 꿈을 다시 생각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제가 24년 전 형제교회에 부임하면서 가졌던 꿈은 기성교회도 변화하여 부흥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꿈을 가지고 달려오다 보니 벌써 24년이 되었습니다. 저의 마음은 한 10년 되었나 하고 돌아보는데 그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나간 세월이 짧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그 기간이 행복했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정말 행복한 세월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가졌던 그 꿈을 신실하게 이루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형제교회는 변화하며 지금까지 지내 온 것뿐 아니라 다음 시대를 준비하면서 끊임없는 변화를 이루어 가며 지내고 있습니다. 한순간이라도 마음을 놓으면 바로 도태되고 마는 지금 시대에 그 변화를 위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매일 기도하며 지금 시대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을 알려주시기를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 함께 나누는 요셉의 이야기도 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요셉에게 하나님은 꿈을 주셨고, 요셉은 한평생 사는 동안 그 꿈을 한시도 잊지 않고 꿈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간다고 느껴질 때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살았습니다.

형제와 저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우리의 삶이 꿈과 정반대의 길을 걷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모든 일에 주권자 됨을 잊고 내 맘대로 막살아갈 때도 있습니다. 나중에는 후회할 것이 뻔함에도 지금, 이 순간 힘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다 놓아버리고 되는대로 사는 삶을 살았다면 우리는 요셉을 기억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꿈을 가슴에 품고 신실하게 그 꿈을 향해 걷기 원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갈 길을 미리 아시고 인도하여 주심을 믿고, 때때로 지나는 어려운 길과 길이 없는 것과 같은 막막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과 나눌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임을 믿고, 오늘도 형제와 함께 아름다운 추억 쌓기의 길을 함께 걷기 원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