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행복한교회와 트리니티장로교회가 이달 초 교회를 병합하고 다음 세대를 세우는 복음의 공동체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번 병합은 시애틀행복한교회를 설립한 조상우 목사가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면서 진행됐으며, 병합 이후 담임은 정준영 목사가 맡았다.

양 교회는 지난달 공동의회에서 교회 병합에 찬성했으며, 두 교회가 소속된 재미고신 북서노회에서도 허락하면서 교회 병합이 이뤄졌다. 병합된 교회의 이름은 시애틀행복한교회를 사용하기로 했고, 예배 장소 역시 올해 교회 예배당을 마련한 시애틀행복한교회로 정했다. 

시애틀행복한교회는 지난 8일 첫 연합예배 이후 새로운 부흥과 비전을 향해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애틀행복한교회는 12월 3일(주일) 오후 2시 30분 담임 목사 위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정준영 목사는 "모든 성도님들께서 마음을 하나로 모아 주시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겸손으로 교회를 든든히 세워가는데 힘을 모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기쁨과 위로를 얻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복음의 공동체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복음 안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를 긍휼히 여기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신실한 예배자로 세워져 가는 교회가 되길 소원한다"며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내려놓고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예수님을 중심 삼고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1.5세로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를 잘 이해하는 정준영 목사는 언어적 소통을 넘어 영어권 사역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어권과 영어권이 함께 부흥하는 건강한 이민 교회를 세워갈 계획이다.

더불어 1세의 믿음의 유산이 2세, 3세로 전해지고,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개혁주의 신앙을 바탕으로 차세대 양육에 힘쓸 계획이다.

정 목사는 14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왔으며, 남가주 바이올라대학교(B.A in Biblical Studies)와 웨스트민스터 신학교(M.Div), 고든콘웰(Th.m)에서 공부하고 재미고신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는 LA와 텍사스 등지에서 EM 목회자로 사역하다 2006년부터 트리니티 장로교회를 담임해 왔다.

정준영 목사로부터 앞으로의 사역 계획과 목회 방침에 대해 들어봤다.

첫 연합예배에서 설교하는 시애틀행복한교회 정준영 목사
(Photo : 기독일보) 첫 연합예배에서 설교하는 시애틀행복한교회 정준영 목사

- 시애틀행복한교회와 트리니티장로교회가 한 교회로 통합했는데, 통합 이후 교인들의 반응과 교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교회 통합에 대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처음에는 양 교회 성도님들 모두 적지 않게 놀랐던 부분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은혜를 부어주시고, 양 교회 성도님들께서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셔서 교회가 참 따뜻합니다. 서로를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자매 된 마음으로 사랑하고 배려해 주셔서 교회가 매우 은혜스럽고, 앞으로도 하나님의 영광을 더욱 높이 드러내는 교회로 나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통합 이후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는 어떻게 정하셨나요? 

"두 교회가 병합을 추진하면서 가장 긍정적으로 고려한 부분이 두 교회의 교육부가 하나로 합쳐질 때 기대할 수 있는 사역의 활성화였습니다. 다음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으로 EM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길 소망하고 있고, 그 일에 우리 한어권 성도님들이 믿음으로 함께 하고 계십니다. 다음 세대가 주의 말씀으로 굳건하게 세워져 복음의 가치관을 가지고 이 땅 위에 복음의 영향력을 드러내는 교회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저는 말씀과 기도로 성도들을 양육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성도들은 오이코스 모임을 통해서 주의 은혜를 나누고, 믿음 가운데 서로를 섬기는 가운데 교제하면서 서로를 일으켜 세우고 격려하는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목사님께서 지향하는 목회 리더십이나 목회 방침은 무엇인가요? 

"목회자는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하지만 그와 동시에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이기도 합니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자리에 있지만 하나님의 자녀를 양육하고 돌보는 역할도 감당해야 합니다. 때로는 교회를 대표하는 자리에 서야 하지만 그것은 직분의 높고 낮음 때문이 아니라 성도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목회자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성도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부족하지만 예수님의 삶을 닮아가려고 노력할 것이고, 성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함께 일할 것입니다. 성도들을 진리와 생명의 길로 인도하면서 복음 안에서 만족을 누리며 영적으로 부요한 삶을 누리도록 인도하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바라시는 교회상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교회는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교회만이 아니라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이기에, 성도 개개인이 하나님 앞에서 말씀으로 성숙되고 예수님의 삶이 우리 삶에 깊게 심겨지고 뿌리내리는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복음의 말씀이 올바르게 선포되고, 성도들은 말씀 가운데 기쁨을 누리며 예수님을 닮은 변화된 성품과 삶으로 세상 가운데 주의 선하심을 나타내는 교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목회자인 저 역시 코람데오의 신앙으로 하나님 앞에서 한 명의 성도이자 예수님을 닮아가는 주님의 제자가 되고, 모든 교우들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참된 예배자로 든든히 세워져 가는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성도님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두 교회가 하나 되는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부분은 무엇일까 기도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측량할 수 없는 은혜의 풍성함을 복음에 담아 주셨고, 그 복음을 교회에 맡겨주셨습니다. 시애틀행복한교회가 주의 마음을 닮아 그리스도의 넓은 마음과 사랑 안에서 성도들이 견고하게 세워지고, 복음 안에서 기쁨과 위로를 얻으며, 복음을 이 땅 가운데 드러내는 행복한 공동체로 세워지는데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