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언젠가 친교실에서 설교 준비를 하고 있는데 EM의 찬미 자매가 다가와 손가락이 아프다며 투덜대기 시작했습니다. 찬양 팀을 섬기면서 키타를 치기 시작했는데 아직 굳은 살이 배기지 않아 많이 아팠던 모양입니다. 자매에게 제 손가락에 잡힌 굳은 살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40년은 쳐야 안 아파..."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씨의 발이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아리땁고 가냘퍼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곳곳에 굳은 살이 박힌 그녀의 두 발은, 그녀가 얼마나 발레를 사랑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198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말석 군무 무용수를 시작으로 1999년 전문가들이 선정한 세계 최고 무용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녀는 하루 19 시간의 피나는 연습을 소화하면서 1년 평균 천 켤레의 발레 슈즈를 닳아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발가락 마디마다 솟아오른 두툼한 굳은 살과 두 발 구석구석 서럽게 잡혀있는 물집들을 보며 어떻게 하면 발이 그 지경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말콤 그래드웰'이란 사람이 자신의 책을 통해 신경과학자 다니엘 레빈틴의 연구를 소개한 것인데, 자기 분야에서 최소 1만 시간의 노력을 기울였을 때 비로소 세계수준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우리가 천재라 부르는 작곡가 모짜르트가 그랬고, 대중음악 그룹 비틀즈가 그랬고,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스티브 잡스가 그랬고, 피겨 여왕 김연아가 그랬고... 세상의 정상에 섰던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우려먹었던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 1만 시간의 도전자들이었다...라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있어 1만 시간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반복되는 좌절을 견디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마음을 다해 한 가지 가치에 집중했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단순히 시간의 반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가치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부인했던 사람들의 1만 시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긴 시간을 투자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집중했는가가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어 자신을 끊임 없이 부인했던 33년이란 세월의 열매였던 것입니다.

지난 주중에 '포레스텔라'라는 4인조 남성 그룹의 노래를 처음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넬라 환타지아'라는 곡을 듣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네 사람 모두 정말 노래를 잘했지만, 너무 다른 소리들을 가지고 있어서 같이 부르면 이상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서로 다른 네 사람의 목소리가 눈물이 날만큼 아름다운 노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네 사람 모두, 각자가 내야 하는 음을 정확히 연주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요? 조화로운 소리를 내기 위해 얼마나 다른 사람의 소리를 많이 들었을까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교회를 연습할 수 있다면, 우리도 그렇게 눈물이 날만큼 아름다운 교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함께 마음을 합하여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