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얼마 전 어느 권사님 심방을 다녀왔습니다. 고령임에도 활기찬 권사님과 나누는 대화는 은혜가 넘쳤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양 무릎에 수술한 자국을 보여주시면서 걷는 것이 힘들지만 그래도 하나님께 두 발로 예배드리러 나갈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 뇌리에는 그 고백 이면에 저런 다리로 교회 차량을 올라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지에 대한 아픔이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제가 그 권사님이 차를 타실 때 뒤에서 잡아 드린 적이 있었는데 꽤나 힘들게 오르셔서 왜 그러실까 의아해했었습니다. 

그런데 양 무릎의 수술 자국을 보니 충분히 이해가 가집니다. 어디 그분 한 분만이겠습니까? 허리, 팔, 대퇴부 등 여러 곳이 나이가 들면서 고장 나서 쇠심을 박고, 이래저래 수리하며 사셔야 하는 분들이 알게 모르게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 모두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혼자 운전하고 타주도 왔다 갔다 하실 수 있던 분들이었습니다. 비록 지금 자가 운행이 가능하더라도 우리 모두 자연스러운 나이 듦의 현상들을 감내할 때가 올 것입니다. 즉, 남의 일이 아니요 바로 나의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금번 우리 교회에서 시니어분들이 타시기 편하고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차량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올 초에 진행하려 했지만, 여름 사역들이 많고, 성도님들도 여러 헌금으로 수고하셨기에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아 하반기로 미뤄 두었던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믿음으로 진행해야 할 필요를 느껴 성도님들께 보고를 드리고,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새 차량을 구입하는데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교회 예산 내에서 소화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성도님들께서 기도하시며 함께 헌금해 주시면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리라 저는 믿습니다. 이 차량은 꼭 노인 세대들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교회 행사, 수련회, 선교, 선교회 등에서 다양하게 필요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소년의 오병이어에 우리 하나님의 축복이 더하여 많은 이들이 은혜를 입은 것처럼, 이번 차량 구입의 과정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이 드러나, 모든 교우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는 은혜의 기회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