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명 버거 브랜드인 ‘인앤아웃 버거’가 서울에 임시 매장을 열자 단숨에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의 팝업이다.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센트레 청담에서 인앤아웃 버거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하는데, 오픈 전인 오전 9시부터 매장 앞에 대기 줄이 생겼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입장 시간인 오전 11시 임박해서는 ‘오픈런’ 하는 줄이 300m가량으로 길어졌다. 인앤아웃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버거 브랜드로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와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꼽힌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 갤러리아를 통해 국내에 진출, 최근 서울 강남대로에 첫 매장을 냈다. 쉐이크쉑은 지난 2016년 SPC가 국내에 도입했다. 인앤아웃 버거는 한국에 공식 매장이 없지만, 3~4년 간격으로 국내서 임시 매장을 열고 있다.
내가 살았던 시카고엔 없어서 잘 모르고 살았는데, LA에는 인앤아웃이 있었다. 먹어보니 맥도날드나 버거킹의 햄버거와는 맛이 달랐다. 더 맛있고 깨끗하고 싸고 신선했다.
‘인앤아웃이 왜 이렇게 성공했을까?’ 매우 궁금했다. 그 이유는 1948년 2차 세계대전 직후 모든 사람들이 자기 주머니에 돈을 채우기 급급하던 시절, 인앤아웃은 성경 말씀을 붙잡았기 때문이란다.
인앤아웃 제품 곳곳에 말씀이 붙어있는데 컵과 용기 밑과 포장지 겉에 중요한 성경 구절들이 적혀 있다. 인앤아웃 버거가 사용하고 있는 성경 구절들은 아래와 같다.
“여호와는 선하시며 환난 날에 산성이시라 그는 자기에게 피하는 자들을 아시느니라”(나 1:7)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잠 24:16)
기독교인이라면 햄버거를 먹으려다 은혜와 감동을 받는다.
이렇게 당당하게 고객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밝힌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타종교를 믿는 사람이나 불신자 고객들이 볼 때는 기분이 상할 수도 있고, 손님을 놓치거나 좋지 않은 소문이 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거기 적힌 성경 구절을 보고 회심하기라도 한다면 그보다 더 값지고 의미 있는 일은 없다는 생각을 가졌기에 가능한 전도의 자세로 볼 수 있다.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도로가 왼쪽에 다음과 같은 글이 선명하게 새겨진 아주 큰 광고판이 나온다. “Jesus loves you.” ‘고려은단’이 만든 것이다. 나는 그 광고판에 적힌 글을 볼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어제도 인천 다녀오다가 경부고속도로에서 이 글귀를 보고 행복해한 적이 있다. 자살하려다가 마침 눈에 띄는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란 짧은 광고판의 내용을 읽고 마음 바꿔먹은 이들이 몇이나 될까?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고독하게 살아가던 이가 우연히 위의 내용을 읽고 나서 용기를 가지고 잘 살게 된 이는 또 몇이 될까? 하나님께서 이런 개인이나 기업들에게 큰 복으로 보상해주시지 않고 내버려두시겠는가?
남들이 볼까봐 성경책을 신문지에 싸서 예배드리고 다니던 사람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 비겁한 이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멋진 이들이 우리 주위에 적지 않다. 오늘 나부터 말과 행동과 삶으로서 하나님을 신앙하는 티를 팍팍 드러내고 그분을 맘껏 자랑하고 다니는 복음 전도인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