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아침, 신선한 햇살과 함께 그리스도 사랑을 전하는 임마누엘연합감리교회(신용철 목사) 성도의 손길이 분주하다.

약 20여 명 성도가 팀을 이뤄 도라빌, 쉘로포드로드 등 라티노가 많이 사는 지역을 찾아 전하는 것은 따뜻한 사랑이 담긴 ‘Home made’ 도시락이다.

6개월간 이어진 ‘라티노 일용근로직 섬김사역’은 이제 제법 자리를 잡아, 소문을 듣고 하나 둘 모여든 라티노 이웃이 이제는 토요일 오전 이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교회에서 새벽기도회를 마친 성도가 십시일반으로 도와 따끈 따끈한 200여 개 도시락을 마련하는데, 이것이 동이나는 시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곧 더 많은 양의 도시락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임마누엘 성도.

▲아침 햇살과 함께 임마누엘 성도를 반갑게 맞아주는 라티노 일용직근로자


이 사역을 이끌고 있는 임마누엘교회 선교코디네이터인 최신애 권사는 “정부 손길조차 닿지 않는 가난하고 불쌍한 이웃에게 ‘생명의 떡’을 먹인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이 사역이 간접적으로는 이들에게 ‘말씀의 떡’을 먹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한다.

점점 많아지는 히스패닉은 한인 비지니스와 긴밀히 연관돼 있어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2년 LA에서 일어났던 LA폭동사건은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지만, 히스패닉 인구와 비례해 증가하는 히스패닉 빈곤층 안에 쌓이고 있는 불만과 고통은 과거 LA폭동사건 원인과 비길만한 위험요소라고 최 권사는 지적했다.

“처음에 시작은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어려운 라티노 일용근로자를 돕고, 이들 안에 한인에게 혹시나 가지고 있을 나쁜 감정을 없애고 한인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것이었다.”고 말하는 최신애 권사는 이어 “하지만 이 사역이 오히려 교회에 활력소가 되고 있고, 우리가 봉사하면서 더욱 큰 은혜를 받고 있어 감사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임마누엘 성도의 꾸준한 사역을 지켜보던 인근 미국인 할머니는 정부에서도 못하는 어려운 일을 감당한다며 몇 번이나 기쁘게 도네이션을 해줬고, 라티노 근로자도 점점 육의 양식에만이 아니라 이들 사랑의 근원인 예수 그리스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형제라 부를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 사랑때문이 아닐까? 신용철 목사(좌)와 라티노 일용직 근로자

‘라티노 일용직근로자 섬김사역’은 도시락을 나눠주기 앞서 돌아가며 스패니쉬로 기도문을 읽고, ‘God is good’ 이라는 찬송을 부르며 감사를 하나님께 돌리고 있다.

현재 교회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신용철 목사는 지금까지 교회 내에서만 이어오던 이 사역을 좀더 많은 한인교회, 나아가 교협차원에서 연계에 실시하고자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역에 동참하기 원하는 개인이나 교회는 문의 임마누엘연합감리교회 (770) 321-0020.
▲라티노 일용직근로자 섬김사역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