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 됐어요. 원하지 않았던 전쟁에 참전해 일본 신이 됐다는 것은 정말 큰 충격이었어요.”

태평양 전쟁 당시 강제 징용, 징병으로 사망한 한국인의 야스쿠니 신사 합사 부당성을 알리는 증언이 4일 오전 미주평안교회에서 있었다.

이날 예배 3부 순서에서 증언한 신사 합사 유가족 이희자(태평양 전쟁 피해자 보상추진협의회 대표, 64)씨는 신사 합사의 부당성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이 씨는 “1944년 강제 징병으로 원치 않던 전쟁에 참전한 아버지는 해방 이후 돌아오지 않았고, 살아 계신지 돌아가셨는지 그 어떤 소식을 접할 수 없었다. 가족으로 아버지를 찾아 나선 끝에 전쟁에서 사망한 것과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또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소식도 놀라운데 유가족 동의 없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됐다는 것은 정말 큰 충격 이었다. 합사 사실을 알았을 때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라며 신사 합사 부당성 호소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러한 부당한 합사에 대해 정부측은 무관심 하다며 그는 “현재 신사에 합사된 한국인은 2만 1천여 명이고, 이런 합사에 대해 정부 고위 관리직원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까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알면서도 모르는체 하는 건지 정말로 모르는 건지 정부는 무관심 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인을 유가족 몰래 강제 합사한 것과는 달리 일본인 경우 합사를 알리고 야스쿠니 신사 행사시 참가 독려 위해 교통비도 지급됐다고 이 씨는 증언했다.

그동안 이 씨는 일본 정부에 아버지를 신사 합사에서 빼달라고 요구 해왔으나 일본정부는 한 번 들어간 것은 절대 뺄 수 없다며 이 씨 요구를 거절해 오고 있다.

한인 교민과 미 사회에 신사 합사 부당성을 알리고 국제사회 관심 촉구를 위해 이 씨는 뉴욕을 방문할 계획이다.

*합사란
둘 이상 혼령을 한 곳에 모아 제사를 지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