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결혼 후에 아내의 역할 중의 하나는 살림을 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살림을 잘하는 것은 아내의 역할만이 아닙니다. 남편도 살림을 잘해야 합니다. 또한 나라, 기업, 회사, 병원, 학교, 비영리재단, 그리고 교회 모두 살림을 잘해야 합니다. 저는 목회자가 된 후에 목사는 설교와 기도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살림도 잘해야 하는 것을 늦게야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집은 교회도 살림을 잘 못하면 교회가 어려워집니다. 건축 후에 빚이 많아서 경매로 넘어가는 교회도 많이 봅니다. 살림을 잘 못해서 교회 문을 닫는 것을 많이 봅니다. 살림을 가볍게 볼 일이 아닙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살림을 잘하는 사람을 존귀하게 사용하시는 것을 봅니다. 살림을 잘한 사람 중의 하나가 요셉입니다. 요셉은 보디발 집의 가정 총무로 살림을 아주 잘했습니다. 나중에는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어 살림을 잘했습니다. 요셉이 살림을 잘한 까닭에 자기 가족뿐만 아니라 만민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창 50:20). 그렇다면 살림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왜 살림을 잘해야 하며 어떻게 살림을 잘할 수 있을까요? 살림을 잘하기 위해서는 지혜와 명철과 지식이 중요합니다. "집은 지혜로 말미암아 건축되고 명철로 말미암아 견고하게 되며 또 방들은 지식으로 말미암아 각종 귀하고 아름다운 보배로 채우게 되느니라"(잠 24:3-4). 

살림은 살리는 것입니다. 결혼 후에 아내는 남편을 살리고 자녀를 살립니다.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된다는 것은 가족에게 생명을 공급함으로 살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족을 살릴 때 제일 중요한 것이 음식입니다. 음식이 생명을 공급하고 생명을 보존하고 생명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떡으로 오셨습니다(요 6:35).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먹고, 예수님이 주신 성찬을 먹고 마실 때 우리 영혼은 살게 됩니다. 성령님은 살리는 분입니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요 6:63). 성령님과 함께 생명의 말씀이 우리를 살립니다. 또한 예수님의 보혈이 우리를 살립니다. 우리를 거듭나게 하는 것은 성령님과 말씀과 보혈입니다. 

살림은 받은 것을 잘 지키고 잘 키우는 것입니다. 받은 것을 잘 지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것이 아닙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번 돈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번 돈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잘 지켜야 잘 나눌 수 있습니다. 잘 지키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잘 키우는 것입니다. 결혼이란 남편이 아내를 받아 잘 키우는 것입니다. 아내는 남편을 받아 잘 키우는 것입니다. 남편과 아내는 아이라는 고귀한 생명을 받아 잘 키우는 것입니다. 사랑과 지혜와 격려와 칭찬과 온유한 책망으로 잘 키워야 합니다. 

잘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잘 받아야 합니다. 집안 살림을 잘한다는 것은 남편이 벌어다 준 돈을 잘 받아 키우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얼마를 갖다주든 상관없이 그것을 잘 키우는 사람입니다. 많은 것을 갖다 주는 남편이 있다면 고마워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것을 갖다준다고 해서 잘 키우는 것은 아닙니다. 지혜로운 아내는 얼마를 갖다주든 그것을 잘 키울 줄 아는 사람입니다. 가정 살림의 모든 책임을 아내에게만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가 살림을 맡든지 살림을 맡은 사람은 받은 것보다 더 잘 키워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열 므나 비유가 있습니다(눅 19:12-26).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아서 오려고 먼 길을 떠나면서 종 열을 불러 각각 한 므나씩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어떤 종은 열 므나를 남기고 어떤 종은 다섯 므나를 남겼습니다. 귀인은 그들을 칭찬하며 각각 열 고을과 다섯 고을을 맡깁니다. 똑같이 한 므나씩을 맡겼는데 어떤 종은 열 므나를 남기고 어떤 종은 다섯 므나를 남긴 것입니다. 어떤 종은 한 므나를 수건으로 싸 두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비유에서 맡긴 것을 수건에 싸두고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종을 책망합니다. 그에게 맡긴 한 므나를 빼앗아 열 므나 있는 자에게 줍니다. 우리는 이 비유를 통해 맡긴 것을 잘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배웁니다. 

살림은 회복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죽어가는 생명을 살린다는 말을 합니다. 경제를 살리고, 회사를 살린다는 말을 합니다. 그것은 회복을 의미합니다. 살린다는 것은 무너져 가는 것을 다시 세우고 회복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살리는 것은 모든 면에서 중요합니다. 어두운 분위기를 밝게 살려야 합니다. 침체된 경기를 다시 살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예배를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펜데믹 때문에 예배가 약해졌습니다. 예배에 대한 갈망과 열정이 많이 식었습니다. 하나님이 가장 회복하기 원하셨던 것은 무너진 다윗의 장막이었습니다(행 15:16). 하나님은 다윗이 그가 만든 장막에서 하나님을 예배할 때 가장 기뻐하셨습니다. 우리 함께 살림을 잘하는 사람이 됩시다. 살림을 잘하는 지혜를 계속 배우도록 합시다. 하나님이 살림을 잘하는 지혜를 더해 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