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Photo : 기독일보)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메살린에 살았던 젊은 신사 세바스챤과 젊은 숙녀 비올라는 아주 닮은 쌍둥이 남매였습니다. 너무 닮아서 구별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쌍둥이 남매 세바스챤과 비올라는 일리리아 해안에서 풍랑으로 헤어졌습니다. 난파된 배에서 동생 비올라는 선장의 도움으로 일리리아에 정착했습니다.

일리리아의 오시노 공작은 올리비아라는 여인을 연모하였는데 올리비아가 공작의 청혼을 거절하였습니다. 올리비아는 부모가 돌아가시고 부모처럼 자신을 돌봐 준 오빠마저 죽자 아무에게도 맘을 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비올라는 남장을 하고 세사리오라는 가명으로 오시노 공작의 하인으로 일합니다. 공작은 잘생긴 젊은 청년 세사리오(비올라)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를 가까이 두고 자신을 섬기게 했습니다. 세사리오로 변장한 비올라는 오시노 공작의 신뢰를 받는 충직한 시종이 되었습니다.

오시노 공작은 자신의 측근이자 충직한 시종 세사리오에게 올리비아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모두 털어놓았습니다. 세사리오로 변장한 비올라는 오시노 공작의 마음을 읽으며 그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오시노 공작은 남장한 비올라가 자신을 사랑하는 줄도 모르고 그를 올리비아에게 보내 자신의 맘을 전하게 합니다. 비올라는 괴로워하며 이 심부름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난처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것은 공작의 사랑은 받아들이지 않던 올리비아가 남장한 세사리오를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너무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귀족 출신의 올리비아가 비천한 세사리오를 사랑하는 것도 이상했고, 자신에게 오시노 공작의 사랑을 전달하는 하인을 사랑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세사리오로 변장한 비올라는 올리비아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무척 당황했습니다. 비올라는 자신이 흠모하는 오시노 공작에게 '더 이상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는 올리비아의 냉정한 말을 전하며 가슴 아파합니다. 오시노 공작은 이말을 듣고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충실한 시종 세사리오가 자신의 마음을 올리비아에게 잘 전달할 것이고, 언젠가는 올리비아를 향한 사랑이 결실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한편 익사한 것으로 생각되었던 바이올라의 오빠 세바스챤은 안토니오란 선장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난파당해 표류하다가 안토니오 선장을 만나 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고, 안토니오 선장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안토니오 선장은 과거 일리리아에 범죄한 사실이 있어서 일리리아에 가서는 안 되는 데도 세바스챤이 원하기에 일리리아로 왔습니다.

안토니오 선장은 일리리아 시내 구경을 원하는 세바스챤에게 자신의 지갑을 주며 맘껏 구경하고 필요한 것은 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세바스챤이 약속한 시각에 나타나지 않자 안토니오 선장이 세바스챤을 찾아 나섰다가 세바스챤과 꼭 같이 생긴 비올라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비올라가 자신을 모른 체하자 분노하여 덤비다가 신분이 노출되고 옛 죄가 발각되어 체포되었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비올라는 얼른 자리를 피했습니다.

체포된 안토니오 선장이 있는데 진짜 세바스챤이 나타났습니다. 안토니오 선장은 세바스챤에게 주먹을 날렸습니다. 두 사람이 뒤엉켜 싸우는데 올리비아가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세바스챤을 자신이 만나왔던 세사리오로 알고 그를 편 들고 그를 보호했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세바스챤은 너무 이상했지만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주는 올리비아를 따라 그녀 집으로 갔습니다.

세바스챤은 갑작스럽게 사랑을 고백하며 자신에게 호의를 베푸는 여인이 이상했지만, 이 여인의 호의를 거절할 수가 없었고 그녀의 사랑 고백도 거절 할 수 없었습니다. 한편 올리비아는 자신의 사랑 고백을 거부하던 세사리오(비올라)가 고분고분 사랑을 받아 주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언제 돌변할지 몰라 전전긍긍했습니다. 그래서 올리비아는 급하게 신부님을 주례로 모시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때 오시노 공작이 비올라와 함께 올리비아에게 가다가 체포된 안토니오 선장을 만났습니다. 안토니오 선장은 비올라를 보고 또 세바스챤으로 오해하고 배은망덕하다며 비난했습니다. 상황을 모르는 비올라는 당황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올리비아가 나타나 비올라(세사리오)에게 남편이라 부르며 온갖 사랑의 말을 쏟아내며 자신이 세사리오와 결혼했다고 밝히자 공작은 비올라(세사리오)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크게 분노했습니다.

이때 도시 구경을 나갔던 세바스챤이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은 비올라의 쌍둥이 오빠 세바스챤을 보고 당황하다 그들이 쌍둥이 남매인 것을 알고 그간의 오해를 풀게 되었습니다. 공작은 하인 세사리오가 실은 자기를 사랑해 온 아리따운 여인 비올라란 것을 알고서 올리비아를 세바스챤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비올라와 결혼합니다.

거칠게 정리한 셰익스피어의 <십이야>의 줄거리입니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중의 하나입니다. 그 당시 시대적 상황엔 조금 파격적인 남장여자를 등장시켰습니다. 제목 <십이야>는 여러 가지 해석이 동원되지만 분명한 것은 없습니다. 본래 '십이야'는 북유럽에서 크리스마스 12일 후인 1월 6일에 그리스도가 나타났음을 기뻐하며 갖는 축제를 의미했습니다. 그날 바로 이 극을 공연했기 때문에 <십이야>라고 불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사랑의 힘을 보여줍니다. 청춘 남녀가 각각 삶에서 직면하는 위기를 극복하고 사랑을 결실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의 사랑이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지만 실망치 않고 사랑하다가 참된 사랑을 만나 사랑을 성취합니다. 모두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랑은 지금 사랑하는 것입니다. 순수한 사랑은 결실이 있습니다.

둘째로 모두가 보여주는 위기극복입니다. 풍랑은 셰익스피어가 자주 사용하는 삶의 변수입니다. 세바스챤과 비올라는 풍랑을 만나면서 삶이 곤두박질하지만 극복하며 새로운 기회를 잡습니다. 위기는 위험한 기회입니다. 풍랑은 위험하지만,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우리네 삶도 위기는 고통이지만 위기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삶이 성장하고 성숙하게 됩니다.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