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사회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교회 사회정치 참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지금까지 교회가 부패했을 때 사회도 부패했었다. 교회가 건강할 때 사회도 건강했다.

본지는 이처럼 중요한 기능을 감당하고 있는 뉴욕/뉴저지 지역 40개 교회의 담임 목회자를 만나, 북한 선교, 비인가 신학교 문제, 청소년 사역, 교회의 사회적 책임, 뉴욕교계의 부흥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목회자 의견을 들었다.(사정에 따라 질문이 바뀔 수도 있음) 40개 교회는 각 교단별로 분배 했고, 그 10번째로 미주한인장로회(KPCA) 소속 뉴욕 은혜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승재 목사를 만났다.

은혜교회는 87년 9월 30일, 장로 박응환, 김재경, 김현수 등 39명이 박응환 장로 집에 모여 교회 설립예배를 드리며 시작됐다. 그 해 10월 18일 예배처소를 유니온 스트릿으로 옮겼으며, 교회 명칭을 은혜교회라고 칭했다. 또한 은혜교회는 개척 3개월 만에 이승재 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하고 장로와 권사를 세워 조직교회로서 체계를 갖추게 됐다.-편집자주-


1.평양 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회개와 부흥에 대한 부흥회가 곳곳에서 진행됐습니다. 목사님이 생각하는 부흥과 뉴욕 교계에 바라는 부흥이 있다면?
백 년 전 평양 대부흥 운동은 개인 회개운동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지도자가 회개하며 성령이 강하게 역사해, 모두 회개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회개하는 곳에 역사가 임합니다.

지금 이 시대의 부흥운동도 교회가 질적으로 양적으로 성장하는 것 보다는 지도자인 목회자나 성도 개개인이 하나님 말씀에 비춰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부흥입니다. 교포사회가 바르지 못하다며 지탄을 받는데, 개개인이 정직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목회자나 성도가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자기 영역을 변화시키는 것이 진정한 부흥입니다.

또한 뉴욕에 교회가 많아졌지만, 더 교회가 있어야 합니다. 실제 등록교인으로 봐서 300개 교회가 있다고 여겼을 때 한 교회에 평균 100명이 모이지 못합니다. 300개 교회에 평균 100명이 모인다고 해도, 3만 명만이 교회에 가는 것입니다. 뉴욕 인구가 40-50만 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10%도 교회 나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더 많은 교회가 필요합니다.

2.은혜교회는 리틀넥에 교회를 세우며 지역 큰 반대에 부딛혔었지만, 대화와 타협으로 갈등을 풀어냈습니다. 한인교회와 지역사회 갈등이 종종 이슈가 되고 있는데, 교회가 지역사회와 연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합니까? 또한 뉴욕 은혜교회가 펼치고 있는 사역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교회는 건축을 하면서 지역사회와 문제로 한국에서도 알 정도로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지역 유지가 됐습니다. 지역 경찰서나 소방서나 지역사회 모임에 우리가 고정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당시 리틀넥, 베이사이드, 더글라스턴 일대 주민단체인 '파인스 시빅 어소시에이션(대표 밥 노빌)'이라는 시민연대 모임에서, 경찰공무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대표가 은혜교회 건축에 거세게 반대했었습니다. 교통체증, 주차시설부족, 교회 타워 위치 등 13가지 이유를 들며 교회 반대를 했었는데, 저희가 주차장을 늘리고 평일에는 교회 주차장을 지역 주민을 위해 개방하겠다는 것과 타워 위치를 거주 지역에서 노던 블러바드 방향으로 옮기고 교회 밴을 운영해 교통체증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었습니다. 지금은 굉장히 가까운 친구가 됐고, 리틀넥 뉴스레터에 은혜교회가 빠진 적이 없습니다. 지역사회 활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리틀넥에 들어오며 지역 주민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부활주일 때는 백합 100화분을 만들어 주민과 나누기도 했고, 추수감사절 때는 음식 바구니도 돌렸습니다. 이에 대해 감사 편지도 받곤 하며, 한 할아버지는 눈을 치워져 감사하다며 헌금도 합니다. 어떤 때는 흑인이나 중국 커뮤니티에서 예배당이 예쁘다며 결혼식 장소로 신청을 하기도 하는데, 그들에게 기꺼이 대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월드컵 때 누군가 교회 유리창을 깬 적이 있는데, 주민이 밤새도록 교회를 지켜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역 커뮤니티 모임에도 우리교회를 사용하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실버미션 교육을 우리 교회에서 진행하기도 했으며, 토요일에 무료로 한글학교를 운영하는 것도 주민을 위한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입니다. 주일에는 아이에게 미술음악 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를 섬기고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를 키우는 목적으로 대학·대학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3회째로 트라이 스테이트 지역에 거주하는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믿음이 돈독한 15명 한인 학생에게 1천불씩 장학금을 지급할 것입니다.

우리교회가 규모가 큰 교회는 아니지만, 교인에게 지역주민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도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지역의 한인교회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놓치지 않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3.많은 교회가 제자양육, 평신도 훈련, 평신도 지도자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뉴욕 은혜교회에서는 어떻게 양육하고 있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곽선희 목사님을 좋아합니다. 곽 목사님이 강조하기를, '주일 말씀으로 먹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주일 말씀으로 제자화 시키고 훈련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 교회에 온 성도를 환영하고 케어하기 위해 각 선교회장 임원은 철저히 바나바사역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안수집사과 장로님은 1주일에 한 번씩 모여 큐티를 하고 있으며, 이들과 교회 전반적인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훈련은 제가 직접 하지 않고, 설교 준비를 철저히 해서 주일날 행복하게 전할 수 있도록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결국 주일 말씀을 잘 준비해, 성도가 말씀으로 은혜를 받으면 성장하지 않겠습니까?

뉴욕에서 교회성장 세미나와 설교 세미나 등을 찾아가서 들어보니, 이민사회와는 다른 차원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민교회 목회자 말이나, 개척부터 했던 목사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세미나에 가서 듣는 것보다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이에 은혜교회는 20년 전에 시작할 때 '고향같이 따뜻한 교회 사랑의 교회를 꿈꾼다'는 비전선언문을 선포했었습니다. 이민사회에서 2세는 고향이 없는데, 교회가 아이에게 고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목회철학으로 20년을 사역하고 있으며, 그래서 아이도 계속 교회에 나와 신앙을 이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민교회는 기독교 교육이 우선해야 합니다. 저는 어린학생 3-40명 정도에 불과 할 때도 교육담당 전도사 3명을 시무시켰을 정도로 주일학교 교육을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교회 부흥 발전을 위해서 기독교 교육을 우선해야 된다는 저의 목회철학이기 때문입니다.

여름동안은 '은혜여름학교'를 운영해, 예배·한글·영어(ESL)·수학·미국사·한국사·예능·미술·특활·체육·태권도·기타 과목을 유능한 전문직 유급 고사진이 집중적으로 가르치기도 합니다.

또한 교회가 평안하면 성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회 건축을 하며 어려울 때 외부에서 안 좋은 이야기도 했지만, 우리교회 교인은 더 열심히 기도할 수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교회 내분이 있으면 깨어집니다. 평안하지 않는 곳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겠습니까?

저는 '이번 주일에 무슨 말씀을 해 주실까' 하고 기대하고 오는 성도를 위해, 주일예배 말씀으로 그들을 먹이는 것에 가장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들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이것이 진짜 목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자훈련을 한다고 교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틀을 바꾸면 교회 개혁이 되는데 이는 점진적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말씀 훈련이나 프로그램에 내세울 것은 없지만, 행복한 교회입니다.

4. 점점 갈수록 청소년이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을 진학하며 교회에 가는 이들이 대폭 감소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으로 보고 계십니까? 또 그 대응 방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희 교회 경우 지금까지 청소년이 대학생이 돼도 교회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우리 교회 장점이라면 학생이 대학을 졸업 후 뉴욕에 돌아와 100% 사역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중고등부 교사로 헌신하며 또 후배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사역에 있어서는 지도자 리더쉽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중고등부 사역자를 많이 아끼며 키웠습니다. 그들에게 영성훈련과 함께 기도훈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고등부 수련회를 진행하기 앞서 10명 중보기도팀을 만들어 기도하며 준비합니다.

청소년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문화적 개입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세는 2세가 가진 장점과 모든 부분을 수용해줘야 합니다. 어른은 학생의 옷 입는 게 이상하다 머리색깔이 이상하다며 못마땅해 하는데, 연세 많은 이들이 하얀 머리를 까맣게 물들이는 것도 관점 차이지 본질 차이는 없는 것입니다. 그들 문화를 존중해 주는 게 필요합니다.

또한 교회에서 2세에게 무엇을 배려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교회 좋은 곳은 1세가 차지하고, 2세는 구석으로 몰아넣고 있지 않는지, 장소나 예배 시간 등에 있어서도 뒷전입니다. 1세 목회자도 본인 문화를 깨고 2세 중심으로 변화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그렇다면, 2세에 대해 1세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 교회 경우 토요일 새벽예배는 가족이 함께해 가족예배로 드립니다. 주일학교 어린이부터 할머니까지 온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린 뒤 친교를 나눕니다. 이런 모임을 가져야 1세와 2세가 공유하는 길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고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아이가 있는 등 200여 명 정도 토요 가족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이를 통해 가족 화합뿐 아니라 교회 구성원이 하나 됨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토요 가족 예배는 1세와 2세 문화적 차이를 줄이는데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민교회 경우 다 같이 드리는 예배가 없다보니, 담임 목사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1년에 4차례 공동예배를 꼭 드리고, 토요일에는 가족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토요일 새벽예배에 유스그룹이 특송도 하는 등 어른과 하나 되는 길을 모색하고 있고, 특별행사가 있을 때마다 함께 공유하다 보니 하나가 돼 가고 있습니다.

또한 찬양이 그들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우리가 영어 찬양도 하고 2세도 한국어 찬양을 같이 하는 등 언어 장벽을 깰 수 있는 것이 찬양입니다.

그리고 결국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녀사이 대화가 많아야 행복한 것처럼 교회도 담임목사가 아이들과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야 합니다. 담임 목회자가 아이와 같이 하는 낮아짐이 필요합니다.

6.세계 안에서 한인 디아스포라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데, 그 안에서 2세 사명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2세는 무궁무진한 자원입니다. 우리교회 경우를 보면 이곳에서 태어나고 학교를 다녔지만 한국어도 잘 해 설교를 동시 통역할 수 있는 이들이 여러 명 있습니다. 2세는 이중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이곳에서 자라며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면에서 훈련이 됐기에 신앙적인 면에서 더 성숙하게 지도되면, 지구촌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역사가 그들을 통해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 면에서 교회가 2세에게 좋은 롤 모델이 제시해야 합니다.

교회마다 좋은 2세가 많은데,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주류가 한인교회서 나올 것입니다. 준비된 좋은 인재가 교회에 있습니다. 그들 때문에 미래가, 한국사회가 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