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3시 윌셔감리교회(담임 곽철환 목사)에서 열린 감신개교 120주년 학술대회에서 이덕주 감신대 교수는 하디 회개운동이 갖는 역사적, 신학적 의미를 조망했다.

‘오직 성령으로!’라는 제목으로 이날 발제에 나선 이 교수는 1907년 평양대부흥을 촉발시킨 하디의 회개운동을 사도시대 오순절 성령운동의 한국적 실현과 복음의 한국 토착화, 초교파적 교회일치운동 등 세가지 의미로 설명했다.

이 교수는 먼저 “사도 시대 오순절 사건은 주님의 명령대로 예루살렘에 모여 성령강림을 기다렸던 것처럼, 회개 운동은 당시 한국과 중국의 어려운 정치, 사회 상황에서 주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선교사들 기도 모임에서 비롯됐다”며 “오순절 운동 후 사도들이 변화된 것처럼 회개 운동 후 선교사가 변화되고 토착교회 지도자들이 변화되고 토착교인들이 변화되어 한국 사회가 변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교사들이 토착 문화에 익숙히 않고 토착교인 또한 기독교와 다른 토착 종교를 구분하지 못할 때 원산부흥운동을 계기로 토착교인들이 기독교와 다른 종교의 차이를 알게 됐다”며 “이로 인해 복음이 비로소 우리 민족 역사와 문화 속에 뿌리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회개운동은 교파별로 나누었던 선교 구역을 넘나들며 초교파적으로 전개되었고, 이런 초교파적 운동이 가능했던 것은 부흥운동이 갖는 오순절 운동 성격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교파를 초월한 집회를 인도할 수 있게 됐고 원산과 평양에서 초교파적 부흥 운동이 전개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 교수 외에도 유경동 감신대 교수가 ‘타자를 위한 기독교 윤리’라는 제목으로 발제에 나섰다.

유 교수는 부흥회의 영적 각성 문제에 접근하기 위한 딜레마가 무엇이며, 부흥회에서 나타나는 윤리적 특성과 현실의 연관성에 대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