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하반기를 맞이하는 7월의 첫 주일은 '맥추감사주일(맥추감사절, 맥추절)'이다.
<교회용어사전>에 따르면 '맥추(麥秋)'란 보리를 추수하는 일이다. 대개 봄철이 끝나는 시점이며,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7월 첫째 주일을 맥추감사주일로 지키고 있다.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리는 추수감사절(출 23:16)이나 '첫 열매의 날(민 28:26)'이라고도 불린다. 구약에서는 유월절 후 7주째 지켰다고 해서 '칠칠절(七七節, 출 34:22; 신 16:10)'이라고도 했다.
신약 시대에는 유월절(무교절) 중 누룩 없는 떡을 먹는 둘째 날부터 계산해 50일째를 맞아 지켰기 때문에, 오순절(五旬節)이라고도 불렀다(행 2:1). 양력으로는 5-6월경으로, 히브리인의 3대 절기(유월절, 맥추절, 초막절) 중 하나다.
이처럼 맥추감사절은 보리와 모맥 추수가 이뤄진 직후 행해지던 히브리인들의 전통적인 절기인 맥추절(칠칠절, 오순절)을 본딴 것이나,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는 의견도 많다.
김진규 교수(백석대)에 따르면, 이스라엘 땅에서 칠칠절에 수확해서 헌물로 드린 것은 보리가 아니라 밀이었기 때문이다(주로 5월 중순). 이스라엘 땅에서 보리 수확의 첫 열매를 드린 절기는 유월절 이후 첫 안식일 다음 날이었다고 한다.
요즘은 보리 농사를 잘 짓지 않을 뿐더러 도시 인구가 훨씬 많아, 맥추감사절을 지키지 않는 교회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김진규 교수는 "어떤 사람들은 헌금을 드리는 것 자체에 부정적인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네 마음이 있는 곳에 네 물질도 있다'는 주님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3대 절기에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레위인을 기억하고 도왔듯(신 16:16-17), 맥추감사절이나 추수감사절에 사회 가난한 자나 소외된 자 등 약자를 기억하는 것이 감사드리는 자에게 더욱 합당한 자세가 아니겠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