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와 조용목 목사가 26년 만에 손을 맞잡았다. 22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하나님의성회 교단 대통합 선언대회 및 감사예배’에서 두 형제는 하나님의성회 교단이 창립된지 53년 만이자 기하성이 분열된 지 26년 만에 다시 교단이 하나되는 감격을 맛봤다. 26년 전 반포측이란 이름으로 분리됐던 기하성 수호측도 교단통합 기쁨에 동참했다. 한국교회 내 뿌리별 연합 시작이자 3천여 교회 규모 중대형교단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3개 교단은 22일 오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교단 대통합 선언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교단통합 시작을 알렸다. 이날부터 3개 교단은 서대문 기하성 총회회관을 3개 교단 공식적인 총회본부로 사용하며 내년 5월 정기총회까지 1개 교단 체제를 운영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한다. 이날 대회에는 교단통합을 축하하는 3개 교단 목회자와 성도로 1만2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이 가득 찼다.

교단통합을 선언한 조용목 목사는 “하나님의성회는 이제 하나님 앞에 하나임을 선언한다”며 “헌법개정과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통합특별위원회는 각종 현안을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고 교단을 하나로 통합할 것”이라고 하나 교단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조 목사는 교단 총회장 격인 통합특별위원회 의장을 맡았으며 내년 5월 교단통합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이날 3개 교단 총회장인 김종남 목사, 양재철 목사, 이용주 목사도 서로 손을 맞잡고 “우리는 통합했습니다”라고 외쳤다. 1만여 명 참석자는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교단통합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또 대회에는 박정근 목사, 김경철 목사 등 교단 원로가 나와 축사를 전했으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용규 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광표 회장,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등 외부인사도 축하메시지를 교단에 전달하고 분열을 회복하는 새로운 연합운동 시작을 기뻐했다.

조용기 목사 “교단통합은 가장 위대한 성령운동”
이날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조용기 목사는 연신 “형제와 연합”을 강조하면서 교단 통합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 목사는 그동안 주요직책을 사양한 채 3개 교단 통합을 뒤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조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하나님의성회 교단통합은 성령의 새로운 바람”이라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 목사는 설교에서 “부모에게 가장 효도하는 것은 형제간에 화목하는 것”이라며 “효는 백행 근본이고, 우리는 하나님께 효도해야 한다. 열심을 다해 형제간 우애를 지키고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 목사는 “형제가 함께 연합하고 동거하면 하나님이 축복해 주신다”며 “서로 싸우는 교단은 하나님으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을 수 없다”고 교단 화목을 강조했다.

교단통합을 위대한 성령운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목사는 “오늘 성령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며 “화합하고 연합하는 것이 진실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령운동”이라고 말했다. 또 조 목사는 “헬몬산의 이슬이 아론 옷깃을 적신 것과 같이 오늘 성령의 기름부음과 말씀으로 교단을 축복하고 계신다”며 “성령의 불길이 크게 일어나 전 교회와 전 세계로 퍼져나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교단화합을 위해 서로 인내할 것도 당부했다. 조 목사는 “서로 하나되기 위해서는 오래 인내하고 참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며 “아이들이 자랄 때도 옆에서 응석을 다 받아주며 아이가 다 크기까지 보채지 않고 사랑으로 기다린다. 의견이 부딪히고 대립될 때가 있는데 그 때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나님의성회는 1953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를 공식명칭으로 창립돼 한 교단을 유지하다가 1981년 기하성 서대문과 반포측으로 분리됐다. 이후 1985년 반포측에 있던 조용목 목사는 예수교대한하나님의성회를 창립했고 교단은 현재 3개 교단 체제로 나눠지게 된다. 교단통합을 염원해 왔던 기하성 지도부는 1991년과 1996년에 하나님의성회 교단 통합을 시도했지만 2차례 모두 완벽한 통합을 이루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