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장애인의 삶은 더 쉽지 않다. 그들 안에 있는 고통(에너지)역시 상상할 수 없이 크다. 때로는 그속에서 좌절하고 막 나가게 되는 것도 안타까운 모습 중에 하나다.

LA서 사랑의선교회를 이끌며 장애인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느헤미야 공 선교사를 만나 장애인 사역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

"장애인 일상생활은 쉽지 않습니다. 요즘 불경기인데다 일반인들도 살기 쉽지 않는데 장애인은 어떻겠어요? 그렇다고 장애인이 안 먹고 살 순 없겠죠(웃음)? 미국에 온지 10년이 돼 가는데 이제 영주권을 받았지만 실질적으로 오는 혜택은 거의 없습니다. 시민권을 받으면 한달에 700~800불 지원이 되죠. 하지만 그것도 한달 수입이 1000불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사실상 한국에서 온 장애인은 유학을 위해 스스로 왔거나 부모님과 함께 온 장애인이 많은데 미국 사회에 진입하기가 힘들기에 실질적 혜택도 없고 그래서 기본적인 생활도 힘든 상황입니다."

공 선교사는 한인 장애인으로 미국에서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일반인도 미국 사회에서 적응하기 힘든데 한인 장애인이 오죽하겠냐는 것.

LA에서 사역하고 있는 공 선교사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한인 사회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인 타운 내 업체를 보면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시설 등 제대로 갖춰진 곳이 거의 드뭅니다. 장애인 시설을 갖추는 것이 미국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도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또 장애인을 배려하는 의식이 없기에 안 갖쳐 놓죠. 하지만 시설이 마련 안된 업소를 장애인이 소송을 걸면 엄청난 벌금을 물어야 하는 데도 '설마',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시설을 갖추지 않고 있죠."

이어 공 선교사는 장애인이 느끼는 내적인 어려움을 설명했다.

"사실 장애인들은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과 같죠.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아요. 몸이 힘들기에 그러다 보니 환경도 힘들어져 결국 자포자기 상태로 빠져 안 마시는 술도 마시게 되고 담배도 하고 지쳐 쓰러지고 마는 거죠."

하지만 공 선교사는 장애인에게도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고 한다. 교육, 결혼, 직업 등을 갖고 떳떳하게 살 권리를 말한다.

"장애인도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갖고 '절망'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장애인에게 어려움을 '신앙'으로 극복해라 이야기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근본적인 환경을 갖추지 않고 그렇게 말한다면 그것은 장애인에게 너무나 잔인한 것입니다."

공 선교사는 마틴 루터 킹 목사 예를 들어 말을 이어 갔다.

"미국도 오래 전엔 흑인이 노예 생활을 했었죠. 그들에게 노예 해방이라는 근본적 변화 없이 단지 '신앙'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라고 한다면 그건 정말 잔인한 일이 아닐 수 없겠죠. 그래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흑인 권리를 외친 것입니다. 장애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본적으로 장애인에게 인간 기본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지 무조건 '신앙'으로 이겨내라는 것은 가혹한 처사입니다."

하지만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를 주장하는 것 조차 힘이 약한 장애인에게는 쉽지 않는 것 같다고 공 선교사는 말한다. 그리고 이제는 더 크게 외치고 쉽다고 한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외쳐야 합니다. 하지만 힘없는 장애인은 주저합니다. 장애인 권리를 외칠 힘마저 없는 것이 장애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기에 외쳐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뜻있는 한인 분의 협조를 요청합니다. 또 링컨 대통령이 흑인이 아니지만 '노예해방'을 위해 앞장섰듯 일반인이 적극적으로 돕는다면 장애인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공 선교사는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들이 하나씩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중에서 중요한 것이 생계를 위한 직업인데 돈을 덜 주더라도 장애인을 더 고용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교회가 좀더 나서 주길 바랬다. 교회 중요한 목적이 하나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인데 구원 받고 나서 그 다음 해야 할 일이 하나님 나라를 이뤄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교회에서 많은 이들을 전도하지만 이들이 구원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하나님 나라를 이뤄 나가야 하는 것인데 성화의 과정은 하나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죠. 힘들어 하는 장애인을 외면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고 장애인 고통, 그 에너지들이 타락하는 쪽으로 분출되지 않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에너지로 바꿔질 수 있도록 사랑을 나눠 주길 바랍니다."

또 공 선교사는 장애인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잊지 않았다.

"장애인이 절망적 상황이라는 걸 압니다. 돈도 벌 수 없고, 그렇다고 돈 벌려고 해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을 겪게 되고 절망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할 수 있다는 것도 결국 교만입니다. 하나님이 훈련하시고 있다는 걸 믿고 세상 사람들에게 더 큰 도전을 주기 위한 것임을 믿어야 합니다. 그래서 장애인들이 갖는 있는 고통의 에너지를 하나님 쪽으로 가게 하는 일을 장애인선교를 통해 해나갈 생각입니다."

끝으로 공 선교사는 하나님 말씀을 깊히 있게 전해 하나님 사랑을 전하고 장애인 선교와 복지 교제(일반인과 장애인이 서로를 존귀하게 보는 것), 장애인 문화선교를 위해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님 사랑을 좀더 실천적으로 전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사랑도 여러가지 모양이 있더라구요. 일반인과 장애인이 동등하게 사랑을 나누는 거죠. 위에서 아래로의 사랑, 그냥 던져주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랑을 말하는 것이죠. 또 장애인이 감각적인 것에 뛰어난 편인데. 예술 쪽에 재능이 많죠. 선교 문화를 활성화 시키고 달란트를 계발해 일반인에게 큰 도전을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