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권단체에 따르면, 북한의 기독교인 여성들이 공산 정권에 대항하는 요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인권단체 '한미래'(Korea Future)는 최근 '북한의 저항 신호로서의 종교적 여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기독교인 여성들은 지하교회 교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신앙을 전파하고 동시에 정권에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기독교로 개종한 여성들은 사회 주변부 네트워크를 통해 여성의 몸과 마음을 통제하려는 국가 권력에 도전하고, 다른 여성들에게 저항의 요원이 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한미래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은 중국에서 개종한 성도들"이라며 "그들은 성경과 찬송가 등 기독교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 중 대부분은 인신매매를 당해 중국인 남성과 강제 결혼했다가 탈출했다"고 했다.

한미래는 한국으로 탈북한 종교 박해 생존자와 증인, 피해자 237명과 인터뷰했으며, 보고서에는 기독교인 여성들을 상대로 한 투옥 140건, 고문 33건, 강제 송환(여성을 중국에서 북한으로) 11건, 강제 노동 5건, 성폭력 1건 등 박해가 기록됐다.

보고서는 "체포된 기독교인 여성들은 점술가나 샤머니즘 추종자들보다 더 심각한 인권 침해를 경험하고 있었다"며 "기독교인들은 다른 종교인들에 비해 더욱 가혹한 정치범수용소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또 종교 자유에 대한 권리를 절대적으로 거부당하는 많은 기독교인 여성들이 북한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이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불법 거래나 고용에 가담한 여성들은 한인교회 또는 종교 관련 서적, 상징물 및 기타 형태의 정보를 제공하는 지하교회 선교사들에게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북한에 송환된 여성들 중 기독교인으로 의심되는 여성은 종교적 여성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는 북한정보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의 감시를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교적인 이유로 구금된 여성들에게는 고문, 신체적 구타, 언어 폭력과 같은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굴욕적인 대우나 처벌 등이 확대된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의 여성 종교인은 사회에서 고착화된 가부장적 태도를 경험하며, 공적 영역 및 사생활에서 폭력적인 문화와 정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여성을 차별하는 정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미래는 "여성 종교인들은 그들이 겪는 억압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한계를 넘어 개인과 지역의 변화를 위한 플랫폼으로 그들의 성별과 종교적 정체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행동에는 큰 위험이 따른다. 우리는 종교나 신앙의 자유권을 행사한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박해를 문서화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성 종교인들이 북한의 변화의 주역으로 등장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