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식, 고형원, 꿈이있는자유, 김도현, 남궁송옥, 백승남, 사랑이야기, 소망의바다, 송정미, 이길승, 장윤영, 최인혁, 하덕규…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쟁쟁한 찬양사역자들이 하나로 뭉쳤다. 그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기독교 음악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찬양사역자 연합체인 ‘애가’가 출범했기 때문이다. ‘애가’는 한국의 핵심적인 크리스천 싱어송라이터 40여명이 모여 하나님과 세상 사람을 향한 사랑과 슬픔을 담은 한국적인 노래로,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세상을 섬기고 사람을 살리는 연합운동이다.

애가의 사역자는 그동안 사역을 돌아보며 고민하면서 “여러 가지 시대적인 요청에 홀로 서서 자신 일만을 감당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진단해 연합을 단행했다.

현재 CCM 시장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 CCM 사역 내부에서는 한 목소리와 한 뜻을 전달할 구심점이 약한 상황이다. 시장논리에 따라 앨범이 제작되고 있기 때문에 아티스트는 새로운 앨범을 제작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어 창작곡이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서구의 번역곡에 의존하게 되면서 회중 중심 음악으로 치우치게 되고, 워십 위주 앨범이 기형적으로 성장했다. 동시에 저작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게 됐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개선 의지로 ‘애가’가 탄생한 것이다.

이들 연합이 가능했던 것은 INGCS Corporation(대표 이의주) 적극적 지원 때문이기도 하다. INGCS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각 분야 전문성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다짐으로 일하는 전문인 공동체다.

INGCS가 애가 전반적인 행정과 경영을 양도받아 애가 연합이 사역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던 사역자 연합과는 다른 새로운 연합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애가에 참여한 사역자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펼치는 운동은 ‘CCM’이라는 용어를 ‘애가’로 바꾸어 부르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애가’는 무슨 뜻을 의미하는 것일까? 애가(愛歌)는 우선 사랑의 노래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 노래이자 경배의 노래이다. 세상 사람을 향한 하나님 사랑을 노래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애가(哀歌)는 슬픔의 노래이기도 하다. 슬픔 가운데 있는 사람을 위한 ‘위로의 노래’이며 사람을 바라보는 하나님 아버지 슬픈 마음 노래이다. ‘예레미야 애가’가 연상되는 애통의 노래이다.

그리고 애가는 한국 정서가 반영된 노래다. 고형원 선교사(부흥한국 대표, 애가 연합 회장)는 “CCM이라는 용어는 처음 외국곡이 들어왔을 때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쓰인 단어”라며 “여기에는 한국인 고유 정서나 신앙 고백이 담겨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애가는 CCM이라는 이름 안에 포함된 기독교적인 의미 때문에 세상 사람이 갖는 마음의 벽을 넘어 ‘애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세상을 향한 노래를 하고자 한다.

애가 안에는 한국적 요소가 담긴 노래를 아시아 전역에 전파해 선교적 사명을 이루고자 하는 바램이 담겨 있다. 애가를 브랜드화함으로 울타리를 넘어 아시아와 많은 선교지(불교, 이슬람권 등)에 음악 한 장르로서 소개하자는 것이다 .

고형원 선교사는 “한국 땅의 찬양은 서구 찬양과 다른 영역이 있을 필요가 있다”며 “선교적인 기름부으심을 주신 나라로서 열방의 눈물을 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노래가 시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노래로 교회와 세상과 나누며 축복의 통로가 되면 이 시대를 바꾸는 것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며 우리만의 영성이 담긴 한국교회음악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강조했다.

애가의 정신을 담은 첫 앨범은 오는 11월 중에 출시될 계획이다. 애가에 소속된 모든 사역자들이 직접 곡을 썼다. 첫 앨범의 판매금 전액은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애가는 교회 안에 머물지 않고 세상의 시스템과도 지혜롭게 조율할 수 있는 방법, 수익 구조를 교회가 아니더라도 새로이 창출해낼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애가 연합으로 ‘브랜드’를 창출해 예전에 가능하지 않았던 수익 창출을 국외와 온라인 등 새로운 시장에서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일반 음악에 뒤지지 않는 높은 질의 컨텐츠를 만들고 실질적인 마케팅과 홍보는 교계를 넘어 일반 음악 시장에서도 할 예정이다.

이에 덧붙여 애가는 창작 문화를 활성화하고 찬양 문화를 부흥시키는 데 일조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콘서트를 추진하고 인재를 양성하고, 창작을 후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아직 애가에 아직 속하지 않은 사역자나 일반인 비우호적인 시선에 대해 오택근 씨(‘위드’의 멤버, 찬양사역자연합회 회장)는 “애가는 40명으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고 시작이 40명일 뿐이며 애가 안에 정해진 틀은 없고 모든 것이 오픈돼 있다”고 전했다.

한웅재 목사(‘꿈이 있는 자유’의 멤버, 주향한교회 협동목사)는 “앞으로 다양한 사람이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며 “애가는 회사를 만드는 게 아니고 일종 연합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앞으로 과제에 대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