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는 '콘셉트 잡기'부터
"목사님, 책 쓰기는 콘셉트부터 잡는 거네요."
회원 중 한 명이 책 쓰기 컨펌(Confirm)을 받으면서 한 말이다.
"책은 무턱대고 쓰면 큰일나겠어요. 이제 알았어요. 책은 콘셉트부터 잡고 난 뒤 써야 한다는 것을요."
책을 쓸 때는 콘셉트가 중요하다. 필자는 책 쓰기를 가르친다. 책 쓰기 강좌를 할 때마다, 첫 강의는 콘셉트 잡기다. 자신에게 맞는 콘셉트, 시대 흐름에 맞는 콘셉트, 남들과 차별화된 콘셉트를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은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쓰되, 콘셉트를 잡은 뒤에 써야 한다. 콘셉트를 잡지 않고 무턱대고 쓰면 좋은 책이 나올 수 없다. 나도 책을 쓸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콘셉트 잡기이다.
아트설교연구원을 시작할 때도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이 '어떤 콘셉트로 할 것인가?'였다. 당시 설교 세미나가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런데 그 중에 '설교 글쓰기'를 하는 곳이 하나도 없음을 발견했다. 그래서 아트설교연구원 콘셉트를 '설교 글쓰기'로 잡았다.
결국 잘 잡은 콘셉트가 주효했고, '설교 글쓰기'로 많은 설교자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장사도 콘셉트가 좋아야 성공한다. '어떤 업종으로 할 것인가?'가 중요하듯, 책 쓰기도 콘셉트가 중요하다.
콘셉트도 잡지 않고 책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을 봤다. 그래서는 좋은 책이 나올 리 없다. 만약 브랜딩이 되는 책, 스테디셀러가 되는 책을 쓰려면 콘셉트부터 잡고 써야 한다.
콘셉트부터 잡고 책을 써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래야 책을 쓰는 이유가 분명해지고, 어떤 책을 쓸 것인지가 선명해지며, 목표하는 독자층이 어떤 사람들인지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책을 쓸 때 기획 단계를 중시한다. 기획 단계에서 해야 하는 것이 콘셉트 잡기다. '콘셉트'는 책 쓰기의 이정표이자, 방향성이다.
책의 콘셉트는 한 마디로 말해 책의 '제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책을 쓰려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콘셉트 잡는 데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들여야 한다.
'콘셉트 잡기'는 책 쓰기의 전부이다
앞에서, 책 쓰기는 콘셉트 잡기라고 했다. 콘셉트 잡기는 책 쓰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콘셉트의 중요성을 알고 쓴 책과 모르고 쓴 책은 독자의 반응이 천지 차이가 난다.
그 동안 내가 쓴 책의 콘셉트는 몇 가지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설교 글쓰기'였다. 다음은 '인문학'이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는 '콘텐츠'를 콘셉트로 잡았다.
'설교 글쓰기' 콘셉트로 쓴 책들은 《설교는 글쓰기다》, 《설교자와 묵상》, 《설교를 통해 배운다》, 《나만의 설교를 만드는 글쓰기 특강》 등이다. 그리고 2022년에 출간할 《개념을 활용한 글쓰기》가 이에 해당한다.
'인문학' 콘셉트로 쓴 책은 《설교는 인문학이다》, 《설교자,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인문학, 설교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등이다. 그리고 《인문학으로 성경 읽기》도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 콘셉트로는 《언택트와 교회》를 썼고, 《성경, 콘텐츠 중에 최고다》를 쓰고 있다.
위의 책 쓰기를 통해 알 수 있듯, 책 쓰기는 콘셉트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므로 책을 쓰고자 한다면, 콘셉트가 책 쓰기의 전부라는 생각으로 콘셉트 잡기에 집중해야 한다.
콘셉트가 책의 가치를 결정한다
콘셉트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identity)으로, '자신에 관한 규정'을 뜻한다.
콘셉트의 어원은 라틴어 'conceptus'이다. 'conceptus'는 'con'(여럿을 함께)와 'cept'(잡다, 취하다)가 결합된 말로, 여러 가지를 하나의 핵심으로 엮어서 꿴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콘셉트는 저자가 전하려는 생각이나 의도를 다른 사람들이 한 번에 알아차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
책만 콘셉트가 중요한 게 아니다. 김난도는 《트렌드코리아 2019》에서 2019년의 세상은 콘셉트를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체성은 개념, 즉 콘셉트의 연출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그냥 멋진 것이 아니라, 자기 콘셉트와 맞는 것에 열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제 마케팅을 넘어, 콘셉팅 이미지에 열광하고 변화를 거듭하는 젊은 층이 기능이 아닌 콘셉트를 소비하는 경향을 말한다.
나라마다 입국 심사의 콘셉트가 다르다. 베트남은 그가 어느 나라 사람인가를 본다. 일본은 호텔에 머무는지 호텔 외의 장소에 머무는지 하는 숙소를 본다. 홍콩은 여행객이면 무조건 오케이 하는 것 같다.
나라마다 각자의 콘셉트를 갖고 입국자를 맞이하듯, 책을 쓰려는 사람은 콘셉트를 중시해야 한다. 콘셉트에 따라 입국 여부가 결정되듯, 콘셉트에 따라 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좋은 책은 콘셉트가 남다르다. 팔리지 않는 책을 보면 콘셉트가 썩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그러므로 책을 쓰기 전에 어떤 콘셉트로 책을 쓸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콘셉트를 정하는 기준은, 할 수만 있다면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이어야 한다.
▲김도인 목사. |
김도인 목사
설교자에게 설교 글쓰기를 가르치는 치열한 설교연구가로 아트설교연구원 대표이자 아트인문학연구회 회장이다.
교인들로부터 '설교가 들려지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를 듣고 지천명 때 독서를 시작해 10년 만에 5,000여권의 책을 읽었다.
매주 월, 목, 금요일 설교자들을 대상으로 '설교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으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김해, 순천 익산 등에서 설교 글쓰기를 강의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책 쓰기 코칭와 책쓰기 여행을 통해 그리스도인에게 책 쓰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저서로는 『설교는 글쓰기다/CLC』, 『설교자와 묵상/CLC』,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목양』, 『언택트와 교회/글과길』, 『감사인생(이재영 목사와 공저)/목양』, 『나만의 설교를 만드는 글쓰기 특강/꿈미』, 『설교자,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글과길』,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이 있다.
일반인 대상으로 출간한 『이기는 독서(절판)』,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가 있다.
매주 「크리스천투데이」에 매주 '아트설교연구원 인문학 서평'과 '아트설교연구원 설교'를 연재하고 있으며, 「목회와 신학」, 「월간 목회」, 「기독교신문」, 「교회성장연구소」 등에 글을 썼다. 「아트설교연구원」 회원들과 함께 '아트설교 시리즈' 13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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