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껄이는 말은 아무나 할 수 있습니다. 남에 대한 부정확한 이야기를 별 근거도 없이 재미 삼아서 말하고 다니거나 다른 사람 험담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내뱉어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교회라고 해서 예외이진 않다는 것이 제 경험입니다. 그리고 일반 사회 경우에도 이 문제는 심각합니다.

특히 인터넷 댓글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상당수 댓글이 상업용 광고와 온갖 욕설, 상식 이하 인신공격, 자신 우월함을 드러내려는 상대방 비하 내용, 그리고 글 내용과는 상관없는 엉뚱한 말 쏟아 붓기 등등으로 가득 찬 배설물 집합소 같다고 할 정도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이러한 것은 어디서 어떤 말을 하든지 말하는 본인 자신 대인 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을 뿐 더러 자기 얼굴에 침 뱉기가 될 뿐입니다.

대인 관계가 원할 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경향과 함께 남에게 잘못을 돌리는 경향이 심합니다. 다른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안 들어 준다고 불평하는 사람 경우에는 본인도 남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방에게 무조건 책임을 떠넘기는 식으로는 절대로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없습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무슨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문제가 더 커질 수 도 있고, 문제가 해결 될 수도 있습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 갚는다는 옛 우리말을 상고 해 보았으면 합니다. 누구 말에 천 냥 빚을 갚을 수 있는지요? 바로 나 자신입니다.

상대방 마음을 사로잡고 자신에게 신뢰를 두도록 만드는 데에는 본인 스스로 의지와 함께 많은 노력과 훈련이 필요로 합니다. 특히 교회와 같이 사람이 함께 하는 공동체 경우 구성원의 올바른 대화법 숙지는 멤버 상호간 원활한 의사전달 체계를 구축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제거하며, 상호간 신뢰를 쌓고, 잠재적 분쟁 요소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이에게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이는 또한 개인 모두에게 자신 가정 화목과 일터에서 작업 능률 향상, 그리고 건설적인 사회생활과 자기 자신 발전을 위해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럼, 건강한 대화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할까 살펴보겠습니다.

I. 자세
1. Be there! 대화가 바로 되기 위해서는 몸과 눈만 상대방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마음까지도 대화에 집중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경우에는 대화 상대가 쉽게 이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나를 대화상대로 신뢰하지 못하게 됩니다. 듣는 본인도 건성으로 듣게 돼서 상대방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게 됩니다.

2.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다르게 창조하셨다! 사람마다 성격도 다르고, 성장 배경이나 교육 수준 등이 다릅니다. 이는 같은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화 방법에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한 예로 어떤 이는 감정 표현이 풍부한 반면, 어떤 이는 그렇지 못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개인별 차이를 잘 이해하며 대화에 임하는 것은 좋은 대화 열매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 꼭 필요한 기초 작업입니다.

3. 상대방을 나의 생각에 맞추도록 시도하지 마라! 자신 주장이 옳다고 생각할수록 자신 생각에 몰입돼 있을수록 이런 시도가 많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내 생각만 맞고 상대방은 틀리다는 주장은 불신과 분쟁만 만들 뿐입니다. 오히려 상대방과 나와 사이에서 공통점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는 것이 더 효과적인 대화가 될 것입니다.

4. 의견이 충돌될 때에는 초기에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흔히 이럴 때에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되겠지 하는 생각에 문제를 무시하고 지나가거나 뒤로 미루고 회피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문제가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 돼 가기가 더 쉽습니다. 문제 핵심을 파악하고 초기에 해결하는 것이 후에 더 큰 문제로 발전되는 것을 방지하는 길입니다.

5.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라! 대화에 임하는 사람 마음 자세는 대화 자체뿐만이 아니라, 대인 관계에 까지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 경우에 더 많은 기대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II. 듣기
1. 말하는 사람 감정 상태를 객관적 입장에서 받아 줘야 합니다. 말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에게 마음속에 있는 생각과 감정을 쏟아 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는 말하는 사람 자신 것인 만큼 듣는 사람과는 상관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듣는 사람은 제 3자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2. 상대방 말 속에 있는 사실과 감정 표현에 긍정적으로 반응해 줘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남이 들었다고 생각할 때 속이 시원하게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냥 "으흠~" 혹은 "응" 혹은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같은 반응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너무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는 것은 역효과를 부를 수 있습니다.

3. 상대방이 말을 길게 한 경우라면 들은 후에 요약 정리해서 말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내가 바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고, 다음 대화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도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가 듣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4.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을 경우, 반복적인 설명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절대 실례가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가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도록 합니다. 단 너무 자주 못 알아들으면, 대화 자체가 안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5. 상대방이 핵심 없는 말을 계속할 때에는 이야기 핵심이 무엇인지를 물어 봄으로써 대화 초점을 다시 확실하게 할 수 있고,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그치는 말이나 상대방을 비하할 수 있는 표현은 삼가해야하겠습니다.


III. 말하기
1. '나'와 '너'를 분명히 구별해서 써라! 어떤 대화시라도 '나' 라는 주어를 사용하고 자신 생각을 밝히는 것은 예의입니다. '너'라는 주어 사용은 인신공격이 되기 쉽고,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운 만큼 신중히 사용해야합니다.

2. '나'와 '우리'도 분명하게 구별해서 써라! '우리'라는 표현을 통해서 자신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자신의 진짜 속 의도와 생각을 집단속에 숨기고 싶을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개인적인 생각과 집단 생각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자신 의견을 제대로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표현이 사용될 때에는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이 자기 개인 이야기를 하는지 아니면 집단 이야기를 하는지를 파악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3. 상대방을 칭찬하라! 남을 칭찬해서 내가 절대로 손해 보지 않습니다. 요즘 시대에 칭찬에 인색한 사람은 남에게 인정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칭찬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에게 호감을 갖도록 해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단 지나치게 과장된 칭찬은 가식적이며, 진심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절제해야합니다. 상대방 다른 점도 비판보다 칭찬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칭찬은 나에 대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길입니다. '너'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에는 반듯이 상대방을 칭찬하길 바랍니다.

4. 상대방 독립적인 심리 영역을 침범하지 마라! 쉽게 말해서 간섭하거나 지시하는 식 말은 아무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자기만 영역이 있습니다. 상대방 인격을 존중해주고, 그 분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대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는 상대방이 나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화중에 자신에게 아무리 좋은 생각이 있더라도 상대방에게 동의를 구한 후에 말하는 것은 예의입니다.

5. 상대를 떠보는 것은 절제하라!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 진의를 알아보기 위해서 사용되는 이 방법은 반복해서 사용하면 할수록 그 효과가 떨어지게 돼 있습니다.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배려하기 보다는 자기 보호 본능에 민감한 분입니다. 처음에는 상대방이 모르기 때문에 잘 반응하겠지만, 반복해서 사용하면 상대방이 의도를 알아차리기 마련이며, 결국은 자신에 대한 신뢰도만 떨어뜨리게 됩니다. 이런 의도가 발견되면, 상대방은 오히려 자신에 대해서 의심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돼 불쾌하게 반응하고 자기 보호적인 자세로 변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히 의미 있는 대화는 끊어지게 되고, 인간관계 역시 소원하게 됩니다.

6. 상대방에게 답을 주려고 노력하지 말아야 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이 부분에서 약합니다. 꼭 성경구절에서 답을 줘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 계신데, 많은 경우 그냥 들어 주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론이나 회의 경우라면 당연히 답을 찾아야 하겠지만, 그 외에는 그냥 들어만 주는 것으로 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인간관계를 원한다면 나의 대화 태도를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남이 나에게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불평보다 나 자신 모습을 돌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모습이 달라집니다. 이러한 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면서도 의도적인 노력을 요구합니다. 나 자신 부족한 부분을 향상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나와 관련된 다른 사람 자세와 모습도 같이 바뀌어져 있는 것을 경험할 것입니다. 변화 주체는 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