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4일(한국시간)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를 통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전 8시경(한국시간) 대국민 메세지를 발표한 뒤 부인 권양숙 여사와 전용차량으로 평양으로 출발한다. 3일 오전 오후 두 차례 정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남북공동번영', '한반도 평화', '화해와 통일'이라는 큰 틀에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에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는 북한인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 여부에 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탈북자를 돕다 중국 감옥에까지 수감됐던 미국 국적 한국인, 윤요한 목사는 2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반드시 탈북자 인권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비참한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해 모른척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윤 목사는 1천여 명 탈북자에게 중국 내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고, 본국행을 도우는 등 적극적으로 탈북자를 지원해 오고 있다. 윤 목사는 탈북자 본국행과 안정적인 정착 등을 도왔으며 이러한 노력이 인정돼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트레인 재단 이사회 주관의 올 해 '용기있는 시민상'(Civil Courage Prize)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본국 내에서도 보수단체와 목회자를 중심으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서 북한인권을 거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1(한국시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은 세미나를 갖고 '남북정상회담이 평화라는 미명하에 기만당해서는 안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한기총은 "“한반도 내에서 평화는 남북한 주민 모두가 인간답게 사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며 "북한 인권을 평화라는 이름 아래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30일(한국시간)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국가비상대책협의회, 북한구원운동 등 보수단체가 '북한 동포에게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라'등 북한인권을 외치며 서울역 광장에서 퇴계로와 을지로를 거쳐 청계천 광장까지 도보로 자유대행진 행사를 열었다.

한편 WEA(세계복음주의연맹)는 지난 22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정권이 체제에 반하는 이들을 정치수용소에 감금하고 혹독한 노동 환경에 몰아넣는 현실을 알리면서 "오는 10월 개최될 남북 정삼회담이 너무나 중요하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서로간 신뢰가 구축되고 특히 북한 정권이 외부 세계로 조금 더 문을 여는 계기가 되도록 한국과 북한을 위해 전 세계 기독교인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