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3일 하루,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 수는 181,196 명이고, 사망자 수는 1,389 명입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하루에 1,389 명이 사망한 것입니다. 팬데믹 초기 의료 붕괴가 일어났을 때보다는 좀 나은 형편이지만, 현재의 전파 속도를 생각할 때, 앞으로 더 절망스런 상황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경우를 '속수무책'이라고 할 것입니다. 원치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라고 말하는 것 외에는 딱히 적극적으로 바이러스와 맞서 싸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그렇게 따라준다면 그나마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기를 거부하는 일단의 무리들때문에 요원하기만 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중심적 입장에서 이번 팬데믹 사태를 바라보는 듯 합니다. 야생동물 보호협회는 이번 팬데믹을 '천갑산의 저주'라고 부르면서 패권 국가인 미국이 야생 동물 밀거래를 단속하는 일에 힘을 보탰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얼마 전까지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면서, 미국 정부의 코로나 19 초기 대응 실패를 모두 우한 연구소의 몫으로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간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정말 그랬을까요? 미국이 이전처럼 야생 동물 밀렵과 밀거래를 단속하는 일에 앞장서고, 중국이 위험하기 짝이 없는 세균 연구를 포기하거나 더 조심했더라면 사람들이 이렇게 죽어가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기억해야 할 것은 모든 생명이 주께로 왔고, 주께로 말미암고, 주께로 돌아갈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늘을 나는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이 허락지 아니하시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이 다가오면서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 어떤 감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속수무책인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도대체 무슨 감사 거리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욥이 생각이 났습니다. 성경이 당대의 의인이라고 인정했던 욥은 정말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정말이지 속수무책으로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모든 재물과 사랑하는 자녀들을 잃었고, 자신은 극심한 피부병으로 고통을 당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의 아내는 일련의 고난들때문에 욥에게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는 저주의 말을 남긴 채 욥을 떠나버렸습니다. 그렇게 말도 안되는 상황 가운데 욥은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어떻게 이런 찬양이 가능했을까요?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을 잃어버렸지만, 그것을 주셨던 하나님이 여전히 자신과 함께 계시니 그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 하나님께서 욥의 피난처가 되시고 피할 바위가 되실 뿐 아니라, 그가 나아갈 또 다른 길이 되실 것을 믿기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믿음은 하나님께 길을 찾는 행위이고, 그 하나님이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고난 중에도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시는 줄 믿습니다. 그 하나님을 인하여 감사할 수 있는 우리 모두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