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트 워커(Independent Worker)'란 독립적으로 일하는 근로자를 일컫는다. 인디펜던트 워커가 회자되고 있는 것은 이미 독립 근로자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이를 앞당긴 것은 코로나19다. 코로나19는 평범한 직장인만으로는 세상을 살아가기가 만만치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 결과 독립적으로 일하는 근로자 시대를 급속하게 앞당겼다.
정재석 프리랜서 네트워크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
"모두가 반드시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는 법은 앞으로 모두가 알아야 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려면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는 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앞으로는 둘 중 한 명은 홀로 일하는,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 워커란 기존 일의 개념을 깨뜨리는 것이다. 한 마디로, 내부와 외부의 모든 요인들이 변해도 내가 원한다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인디펜던트 워커의 특징이 있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지만 개인의 기술, 능력, 자원으로 계약을 통해 일하고 돈을 받는 독립적인 노동 주체다.
인디펜던트 워커는 교회도 예외일 수 없다. 이젠 신학교만 졸업한다고 교회 사역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 사역은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을 또 맞이하면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목회자들도 인디펜던트 워커로서의 사역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 이를 증명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었다, 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싶지만, 사역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하고 있다. 설교자가 설교를 마음껏 하는 것도 쉽지 않다. 특수한 사역은 더욱 더 쉽지 않다.
이 글을 쓰는 날인 주일, 5개월 만에 코로나 신규 환자가 가장 많았다. 무려 279명이나 되었다 그러자 나라에서는 서울과 경기도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발동했다. 그 결과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을 해야 했다.
어떤 목회자는 자신의 사역지인 군인 교회에 예전과 같이 설교하러 갔다. 하지만 위병소에서 출입을 금해 출입하지 못했다. 이유는 군인 교회 예배가 통제되어 설교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병원이나 직장 등에서는 직원들에게 신앙생활 자제를 부탁했다고 한다. 직장에 다니는 아들도 직장의 권고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다.
이처럼 지금은 목회자도 목회를 하고 싶지만 마음껏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 이런 시대 변화에 따라, 이젠 목회도 예전과 같이 마음껏 할 수 없는 시대다.
지금 작은 교회들의 어려움이 심각하다. 대형 교회들도 교인들이 오프라인 예배나 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꺼린다. 한국 교회 주력이었던 심방도 마음껏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젠 목회자도 '인디펜던트 워커'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 나아가 '인디펜던트 워커'의 시대에 맞는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미래에 어떻게 목회를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심사숙고를 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지속되는 한, '인디펜던트 워커'로 일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목회자도 준비해야 한다. 지금 상태가 조금 더 지속된다면, 지금의 교회에서 사역을 더 이상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나를 다른 분야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나는 인디펜던트 워커로 살아가고 있다
나는 인디펜던트 워커로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미미하게만 받고 있다. 설교자 글쓰기의 유일무이한 강사이다 보니, 외부의 상황이 좋지 않지만 원하던 글쓰기 사역을 하고 있다. 전에는 오프라인에서만 했지만, 온라인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교회 사역만 하는 목회자들은 해야 할 사역은 많지만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사역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있다.
필자의 상황은 반대다. '물을 만난 물고기'와 같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보다 사역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 이젠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아트인문대학 시작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아트인문대학은 코로나19 이전에는 계획조차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하고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기반이 닦였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아트인문대학이 가능한 이유는 10년 이상 독서, 설교 글쓰기, 인문학 독서를 하며 '인디펜던트 워커'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아트인문대학 커리큘럼은 신학, 성경 개관, 설교 연구, 신학 고전, 인문학, 인문고전, 글쓰기, 토론 등으로 이루어진다.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려면 사역을 핵심화해야 한다
전에는 목회자가 만능으로 사역을 했다, 어느 곳 하나 소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 다해야 했다. 지금도 이런 상황이 많이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인디펜던트 워커'로 살아가는 삶을 추구한다면, 사역을 전과는 다르게 해야 한다.
'인디펜던트 워커'로 일을 해야 하는 시대에 목회자는 만능 목회로 가선 안 된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특화해야 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자신만큼은 사역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사역과 삶을 특화해야 한다.
사역을 특화하려면 먼저 할 것이 사역 축소다. 새벽 예배부터 일주일에 10개 전후의 설교를 했던 것을 조절해야 한다. 심방목회, 제자훈련, 설교 목회, 전도 목회 등 이 중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 한 개 정도로 특화해야 한다.
직장인들은 일과가 끝나면 자기 계발에 집중한다. 은퇴 후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인디펜던트 워커'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이젠 '평생 직장' 개념으로 일하는 시대가 아니다. 평생 6개 이상의 직업으로 일할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배들은 평생 목회만 하다가 은퇴를 했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신학교 동기 중에도 목회를 하는 친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목회를 한다고 하지만, 딱히 목회라고 할 수 없는 목회를 하고 있다. 다른 직종으로 일하는 동기들도 많다. 그렇지 않으면 사역의 장이 없는 동기들도 꽤 있다.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졌듯이, 평생 목회 개념도 사라졌다. 이번처럼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닥쳐도 하나님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어야 한다.
목회를 한 가지에 집중해서 하며, 미래에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게발해야 한다. 그럴 때, 인디펜던트 워커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자기만의 주특기를 장착하라
'목회 주특기'를 장착해야 한다. 더 나아가 살아가면서 인디펜던트 워커로 살 수 있는 자기만의 주특기를 장착해야 한다. 결국 다른 목회자와 비교 불가한 주특기를 장착해야 한다.
필자는 작가, 설교자 글쓰기 강사, 독서가 등의 주특기를 장착했다. 앞에서 온라인 아트인문대학을 한다고 했는데, 한 가지 더 하려고 준비 중이다.
바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책 쓰기 여행'이다. 2019년 한 달 동안 대구아름다운교회 이재영 목사와 책 쓰기 여행을 다녀왔다. 이 책이<감사 인생>이란 제목으로 9월 중 세상에 나온다.
2020년에도 1주일 동안 홀로 책 쓰기 여행을 다녀왔다. 1주일 글을 읽으면서 책을 쓰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2020년 12월 말이나 2011년 1월 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책 쓰기 여행을 계획 중이다.
2019년에 책 쓰기 여행을 베트남으로 다녀왔다. 2020년에는 해외 여행길이 막혔으니, 따뜻한 제주도로 갈 계획이다.
자기만의 주특기를 장착해야 한다. 필자는 나만의 주특기가 있었기에, 주특기 장착이 가능했다. 다른 목회자들이 신학 관련 책을 주로 읽을 때, 인문학 책을 주로 읽었기에 가능했다. 다른 목회자들이 목회를 열심히 할 때. 아주 힘들게 독서를 했기에 가능했다. 다른 목회자들이 성경 해석에 집중할 때, 글쓰기를 했기에 가능했다.
나의 주특기로 인해 온라인 아트인문대학이 만들어진다. 나의 주특기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책 쓰기 여행이 가능하다.
지금은 '인디펜던트 워커'의 시대다, 이 시대에 목회자인 우리는 인디펜던트 워커로 살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그럴 때, 교회 사역만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도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김도인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
김도인 목사
아트설교연구원 대표(https://cafe.naver.com/judam11)
저서로는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개정 증보)/CLC》, 《설교자와 묵상/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이기는 독서/절판》,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좋은땅》,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