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태복음 16장 18절)".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헌법 제7장 4, 5절에 보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서 구성되었든지 간에 하나인 동시에 거룩하며, 사도의 전통을 이어받은 보편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살펴봅시다. "교회는 하나이어야 하므로 교파 간에 연합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거룩한 모임이므로 교회를 모든 세상 적 더러움에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교회는 사도적 믿음과 가르침과 증언 위에 세워진 것이므로 사도성을 고수해야 하며, 개별성을 가지는 동시에 보편성을 견지해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교회 안에서와 교회 밖에서 활동한다. 교회 안에서는 성경에 기록된 말씀의 선포를 통하여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과 역사의 주관자 되심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인류의 구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성경 연구를 통해서 하나님의 섭리를 더 자세히 알고, 성례전을 통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신앙의 성장을 도모한다.

그리스도인은 교회 밖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들은 세상에 속하지는 않으나 세상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의 부패를 막고, 하나님의 공의를 확립하여,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총을 향유하도록 하며, 세상 사람들이 눈이 어두워서 바른 길을 가지 못할 때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비춰 줌으로써 어두운 세상을 밝게 해주어야 한다."

제8장 4, 5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두 가지 국적을 가지고 있다. 지상국가의 국적과 하나님의 나라의 국적이다. 이 두 국적은 상호 배타적이거나 적대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다. 만약 양자택일을 강요당했을 때 모든 그리스도인은 지상국적을 버리고 하나님의 나라의 국적을 고수해야한다.

국가에 전쟁이 발발했을 때, 교회는 그 전쟁이 하나님의 공의에 모순되는 것인가를 예의 검토할 것이며, 국가가 불의의 세력에 의해서 침략을 당했을 때, 모든 그리스도인은 교회와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를 수호하기 위하여 일어나 불의의 세력과 싸워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교회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만, 지금 코로나19라는 질병 앞에 오늘날 교회는 교회로서의 막중한 사명을 뒤로 한 채, 세상을 두려워하고 세상에 굴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하나님에 대한 연약한 믿음과 함께,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한 데서 생기는 것은 아닐까요?

마태복음 16장에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주님을 시험하면서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 보이기를 청하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시는 말씀입니다. "이르시되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고 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그러시면서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 줄 표적이 없다"고 말씀하시고는 그들에게서 떠나가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이 그들의 가르침, 곧 바리새인의 완고하고 위선적인 형식주의와 사두개인의 정치적 기회주의, 현세적 물질주의를 가리킨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이어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두 번째 질문을 하십니다. 시몬 베드로는 자신 있게, 즉답을 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 니이다."

무식한 베드로였지만, 아주 간단명료하면서도 명쾌한 대답으로 예수님으로부터 칭찬을 듣습니다.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는 놀라운 사명의 선물을 받습니다.

특히 주님께서는 베드로를 향해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이니, 어떠한 힘 있는 권세도 능히 이기지 못한다"고 말씀하시며, 반석 위에 주님의 교회가 세워질 것을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곧 세워질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통로가 되는 사명을 감당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의 몸 된 교회라고 하십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세력에 휘둘리지 않는 교회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의 수많은 세력들은 무한대의 모습으로 주변에 많은 덫을 놓아 자신의 동조자로 삼기 위해 무던히 애를 씁니다. 하지만 우리는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인이며, 주님의 종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늘 주변과 자신을 성찰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 성찰의 내면에 한 가닥의 나눔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예수님의 삶은 당신의 몸을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신 저녁 만찬 자리에서 완성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본질은 나누는데 있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특히 나눔에 대해 누구라도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우리는 이 좋은 나눔을 세상 이해관계에 매여 주변 상황을 보면서 눈치로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더 힘든 이웃을들 생각해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세워주신 교회는 늘 이웃과 함께 하는 사랑의 공동체로서의 본 모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12,000석의 여의도순복음교회에 20명만 예배드리는 모습. ⓒ교회

지금 코로나 여파로 교회에 힘든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과연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우리의 교회가 반석 위에 세워진 것일까요? 지금 정부는 기독교 단체에 소통이나 말 한 마디 없이 비대면 예배로 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기독교를 얼마나 우습게 알았으면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이 모두는 지도자들과 신앙인들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부산기독교총연합회에서는 부산시의 8월 21일자 대면 예배 금지 행정명령에 따른 입장을 내 놓았습니다. 특히 지금 국무총리로 봉사하시는 분 역시 교회 안수집사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공무원들 중에서도 크리스천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대면 예배를 금지시키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여전히 함구한 채, 그들의 목적 달성에 도움을 주는 일에 동참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교회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중요성을 모르는 크리스천들인지, 강단에서 설교하시는 분들은 늘 예배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슬며시 꽁무니를 빼는 모습은 한심을 넘어 배신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언론인들 중에도 크리스천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알지만, 그들 역시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는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을 망각하고 국민들을 속이기까지 하면서 정부의 나팔수로, 그리고 빈대처럼 살아가는 모양새는 썩 좋아 보이질 않습니다.

세월의 흐름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부정과 부패와 비리가 들끓는 곳에는 마침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하나님께서 반석 위에 세우신 교회에 대한 억압과 탄압을 철회하고, 오롯이 나라의 안정과 백성들의 근심을 덜어주는 일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베드로에게 약속하신 '반석 위의 교회'는 권력자들이 흔든다고 해서 흔들리거나 요동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견고한 반석 위에 주님의 이름으로 세웠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교회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야 하겠습니다. 베드로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소리만 울리는 교회가 아니라, 교회 안의 지도자들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나아가지 않으면 이 땅의 교회는 계속해서 위기를 맞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본연의 사명은 잊어버리고, 세상과 연합하여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뼈아픈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회가 먼저 견고하게 회복되어 세상을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성도들의 숫자가 많고 적음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건물이 크고 작음에서도 자유로워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바라볼 때, 건물의 덩치를 바라보지 않고 살며시 가슴으로 와 닿는 뭉클한 모습으로 보여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교회는 바라보는 사람마다 들어가고 싶어 하는 고요한 감동의 향기가 나야 합니다.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은 물론, 각자 사연들을 불문하고 고통과 슬픔의 탄식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품으로 들어오라는 나지막한 음성이 들리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 앞에, 교회는 먼저 정의로워야 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크리스천들의 생활 모습이 정직하며 성실해야 합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붙인다면, 나눔의 생활이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려야 합니다. 그리고 불의한 일에는 결코 타협해선 안 될 것이며, 불의를 이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옳은 크리스천들의 행동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굳건한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는 일에는 나의 교만과 이기심, 그리고 탐심을 멀리 쫓아내는 결단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교회를 교회답게, 신앙인은 신앙인답게 살 때만이 교회는 더욱 견고히 세워지는 것임을 깊이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