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사람들이 격언처럼 쓰는 말 중에 'The best is yet to come'이란 말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보통, 현재에도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미래에는 더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지금도 꽃길을 걷고 있는데 앞으로는 레드 카펫이 깔려진 길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기독교 역사 가운데도 이 말이 쓰인 적이 종종 있습니다. 특별히 청교도 같은 경우에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이 말이 쓰여졌습니다. 당시 영국 국교회에 대해 상당히 개혁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던 청교도들은, 그런 이유로 인해 엘리자베스 1세와 제임스 1세 같은 영국 왕들의 심한 박해를 받았습니다. 학정을 견디다 못한 일부 청교도들은 1607년 네덜란드로 이주를 시도했고, 1620년에는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으로 향했습니다. 청교도들은 그렇게 믿음으로 인해 고난을 당하면서도 서로에게 이렇게 인사를 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비록 지금은 세상에서 이렇게 핍박을 받고 있지만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라는 의미였습니다.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믿고 바라볼 수 있었기에 그런 고난의 날들을 이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플로렌스 채드윅'이라는 미국의 수영 선수가 있습니다. 1950년 8월 8일,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영국의 도버해협을 수영으로 횡단했던 아주 대단한 여성입니다. 그녀는 1952년 7월 4일 미 독립기념일을 기념하여 캘리포니아 롱비치와 카탈리나 섬까지의 약 34km 구간을 횡단하는 일에 도전했습니다. 2번이나 횡단에 성공했던 도버해협보다 불과 2km 밖에 멀지 않았기에 대부분 그녀의 성공을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채드윅은 아쉽게도 실패하고 맙니다. 쉬지도 않고 무려 15시간 이상을 헤엄쳤는데, 그녀는 불과 800 m를 남겨놓고 탈진하여 횡단을 포기하고 맙니다. 다음 날 기자 회견에서 채드윅이 이런 말을 말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자욱한 안개뿐이었습니다. 만일 캘리포니아 해변이 보였더라면 저는 충분히 완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9월 4일 플로렌스 채드윅은 다시 캘리포니아 롱비치를 향하여 횡단을 시작했습니다. 바닷물은 이전보다 더 차가웠고, 그날도 바다에 짙은 안개가 깔려 있어서 여전히 해변을 볼 수 없었지만 그녀는 남자들이 세운 기록보다 2시간이나 빠르게 롱비치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기자 회견에서 그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도 일기가 좋지 않았지만 마음으로 캘리포니아 해변을 볼 수 있어서 끝까지 횡단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횡단을 도전하기 전에 롱비치 해변을 답사하며 그곳의 풍경을 마음에 담아온 그녀는 헤엄치는 내내, 그리고 힘이 들 때마다 자신이 미리 봐두었던 목적지를 떠올리며 힘겨운 횡단을 마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고난을 통과하면서도 하나님이 약속하신 좋은 것을 바라보았던 청교도들처럼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려운 시절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 지나갈 줄로 믿습니다. 속히 지나갈 줄로 믿습니다. 고난 중에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장 좋은 것을 마음에 떠올릴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넉넉히 이길 힘을 주실 줄 믿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