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들 역시 올해 12월 19일에 있을 본국 대통령 선거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9일(본국시간) 이명박 후보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기독인회 조찬기도회에 참석, “(한나라당 경선 기간 중)‘무슨 이야기를 듣더라도 미워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교회) 장로로서 정치하기가 쉽지 않다. 참으로 어려울 때가 많다"며 "`장로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할 텐데...'라고 문득문득 생각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마음이 상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매일 아침 기도하면서 `꼭 승리하게 해 달라'고 했던 것보다 `남을 미워하지 않게 해 달라'고 더 기도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소회를 털어 놨다.

또한 이 후보는 "남을 아무리 사랑한다고 입으로 떠들어도 행동으로 보이지 않으면 가짜라는 것을 하나님은 다 안다. 남을 아무리 돕는다고 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음이라며, 행동으로 믿음을 보여야 한다"고 밝히며, 경선 후 상대측 후보에 대한 감정은 다 잊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많은 것에 의존해야 한다. 우리가 애쓰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라며 "사람이 모든 노력을 하지만 결과를 만들어 주는 것은 하나님이다. 이번 대선도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는 하나님이 만들어 주는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 후보에 발언에 대해 네티즌 의견은 "종교 자유는 인정해야지만 정치적인 자리에서 자신 종교가 으뜸인 양 정치적으로 발언하는 것 자체가 의도가 불순한 것이고 타 종교를 무시하는 우월주의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본다." 등 부정적인 견해도 보였다. 그러나 "교회 장로인 이명박후보가 기독교 국회의원이 모인 기도모임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 아닌가? 신앙을 가진이들이 모여서 이런 이야기를 하지 그럼, 종교적인 얘기는 안하면 그냥 동호회 모임이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 등으로 양분됐다.

한편 충현선교교회 민종기 목사는 칼럼을 통해 "기독교 시민단체는 과연 어떠한 입장에서 기독교 정치인 등장을 바라보며 분석하고, 어떠한 입장에서 신자인 대통령을 위해 지원해야 할 것인지 차분히 생각해야 한다."며 "기독시민과 교회 및 기독교 단체는 이명박 후보, 또한 장로 대통령 가능성을 바라보면서 배타적 행동을 하지 않고 기도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자가 대통령이 되면 기독교정치가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 정치철학, 요셉과 다니엘 같은 주변 사람 도움, 그리고 기도와 격려에 기반을 둔 은근하고 끈기 있는 지원이 한 기독교 정치인을 훌륭하게 키우게 된다."라며 한 명 기독교 대통령을 만드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기독교 정신으로 정치가 펼칠 수 있는 토양 만드는 것이 중요함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