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이 자연계시의 바른 해석?
유신진화론의 주장은 잘못이다
성경은 창세기 1장에서 확실하고도 분명하게 하나님의 창조에 대하여 교훈합니다.
교훈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 창조주이시라는 사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창조하셨다는 사실, 하나님께서는 직접 창조하셨다는 사실, 그리고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사실 등입니다.
이러한 창조의 과정은 6일 동안 이루어졌으며, 지구가 해와 달과 별들보다 먼저 창조되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사람을 창조하기 이전에 이루어졌으며, 결국 사람을 위하여 창조된 것임을 암시합니다.
과연 이어서 성경은 창세기 2장에서 교훈의 초점을 사람에게로 향합니다.
비록 사람의 육체가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동물과 다르지 않지만, 사람의 육체를 동물에게서 만들지 않고 흙으로 만드셨다는 사실을 밝혀줍니다. 이에 더하여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달리 하나님의 형상으로 특별히 만들어졌음을 알려줍니다.
여자의 창조는 먼저 창조된 남자의 일부를 사용하여 창조하셨다는 사실도 밝혀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명령을 주심으로, 사람은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를 가지며, 하나님의 교훈에 순종하며 살도록 지음을 받았음을 교훈합니다.
이러한 인격적 관계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로 확장됩니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아담의 아내를 아담의 일부를 취하여 만드시고, 서로 부부로 살아가는 사랑의 성격과 책임을 가르치는 교훈을 주십니다.
창세기 계시, 자연 해석 지침 제시하는데
유신진화론, 하나님 창조 인정하지 않는 것
우주와 자연 그리고 사람에 대하여 창세기를 통해 주시는 성경의 이러한 계시는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보고 읽고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제시합니다.
이 지침에 어긋나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을 바르게 해석하는 것이 아닙니다. 곧 자연을 통해 밝히신 하나님의 계시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 유신진화론자는 하나님께서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만물을 직접 창조하셨다는 창세기 1장과 사람이 동물과 상관없이 흙으로 직접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특별히 창조하셨다는 창세기 2장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유신진화론의 토대는 진화론에 있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적 진화론은 사람의 몸이 동물에게서 유래하며, 동물은 단세포에서 유래하였고, 단세포는 무기물질에서 유래하였다고 주장합니다.
우주론적으로는 해와 별들이 지구보다 먼저 발생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주장은 성경의 가르침과 완전히 다른 내용입니다.
그렇지만 유신진화론자는 자연에 대한 진화론적인 이해가 자연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라고 역설합니다. 유신진화론자는 진화론이 과학에 의하여 확증된 사실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유신진화론자는 유신진화론이 과학의 증거에 의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정확한 이론"이라고 힘주어 주장합니다.(Francis S. Collins, 『신의 언어』, 144)
유신진화론, 창세기-진화론 일치 주장
특별계시-자연계시, 모순·충돌 없어
진화론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이론으로 확신하는 유신진화론은 이제 신학을 향하여 충고합니다.
창조론이라는 주제는 자연의 기원에 관련한 것이고 자연을 연구하는 학문은 과학이므로, 과학이 진화론을 옳다고 한다면, 사람을 포함한 자연의 기원에 대하여 말하는 창세기는 진화론에 일치되도록 해석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말하자면 우주의 기원에 대해 특별계시인 창세기가 전하는 교훈을 그대로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별계시인 창세기가 보여주는 자연계시에 대한 진술은 과학에 의하여 인도를 받아야 하며 과학이 주장하는 진화론에 어긋나지 않는 방향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특별계시와 자연계시가 둘 다 하나님의 계시이므로 서로 충돌되거나 모순적일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자연계시에 대한 진화론적 해석에 의해, 특별계시에 대한 해석을 조정하기 위한 유신진화론의 논리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하나는 자연에 대한 해석의 권위는 과학에게 있고, 인생의 의미, 목적, 가치 등에 대한 교훈의 권위는 성경에 있다고 주장하는 소위 "중복되지 않는 교도권(NOMA, non-overlapping magisteria)"의 주장입니다.
이 용어를 앞서 사용한 굴드(Stephen Jay Gould)는 유신진화론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개념은 진화론을 자연계시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성경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전개될 때, 과학의 영역을 성경이 침범하면 잘못이라는 식의 반론을 위하여 사용됩니다.
다른 하나는 진화론이 자연계시라는 확신에서 창세기 1장은 전통적인 해석과 다르게 읽는 주석적 방법을 고안하거나 지지하는 것입니다.
6일 창조를 부정하고, 하루의 시간을 긴 연대로 보며, 여섯 날 동안에 이루어진 창조의 순서에 대한 해석을 진화론적 틀에 맞추어 해석하는 견해를 지지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유신진화론자의 주장은 잘못입니다. 과연 특별계시와 자연계시는 모순되거나 충돌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계시나 자연계시에 대한 각각의 해석이 옳다면 서로 충돌하거나 모순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유신진화론은 성경의 교훈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계시의 해석을 조정할 것을 주장합니다.
성경은 특별계시가 교훈하는 자연계시에 대한 이해를 따라 자연을 읽고 해석할 것을 가르치는 데 반하여, 유신진화론은 과학적으로 확증되지 않은 가설인 진화론적 관점에서 진화가 자연현상 자체라고 규정합니다.
그러면서 특별계시의 도움을 배제한 채, 인간의 이성의 힘으로 스스로 자연계시를 읽어낸 결과에 따라 특별계시인 창세기의 해석을 조정하라고 주장합니다.
그리하여 자연의 기원과 창조 방식에 대한 특별계시를 진화론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진화론적 관찰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과 신성의 계시를 보라고 말합니다.
유신진화론, 자연계시 이해상 오류
자연계시, 특별계시 이끌림 받아야
요컨대 유신진화론은 진화론이라는 가설에 확신을 두고 자연계시의 해석적 권위가 과학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 과학적 가설에 따라 특별계시의 이해를 조정하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특별계시에 따라 자연계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는다는 성경이 가르치는 계시 인식의 방향과 정반대로 나가는 잘못된 것입니다.
유신진화론의 이러한 오류는 자연계시의 이해에 있어, 주관적 측면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담의 타락 이후 사람은 죄의 영향으로 하나님의 계시를 인지함에 있어 오류를 범합니다. 이 사실은 사람이 특별계시인 성경의 가르침이 없이 스스로 자연계시를 바르게 읽어낼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본래 자연계시는 자연을 통해 전해지는 계시이므로, 자연 안에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담이 타락한 이후 사람은 하나님의 계시를 인식함에 있어 오류를 범합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스스로 자연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자연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이나, 만물을 6일 동안에 창세기에 기록된 순서에 따라 창조하셨다는 사실 등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이러한 자연의 기원에 대한 인식은 특별계시가 자연에 대하여 알려주는 지침에 의해 알 수 있습니다. 적어도 자연의 기원은 특별계시로 아는 것이며, 자연 안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과 신성에 관한 계시가 담겨있다는 사실 또한 특별계시의 교훈에 의하여 알게 됩니다.
즉 자연을 통해 보이신 계시는 특별계시에 의하여 이끌림을 받을 때라야 올바르게 인식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신진화론은 자연계시에 대한 잘못된 인식, 곧 진화론으로 특별계시의 이해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유신진화론, 과학적 판단 아닌 '신앙'
성경과 교회 신앙고백 어긋나는 잘못
유신진화론은 특별계시의 교훈, 곧 생명이 자연현상의 결과일 수 없으며 오히려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것이라는 진리 아래서, 과연 자연의 실상이 진화를 말하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검토와 비평을 하지 않습니다.
유신진화론은 진화론의 가설을 확증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과학적 판단이 아니라 신앙일 뿐입니다.
유신진화론의 이러한 특징은 유신진화론이 과학적 주장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유신진화론은 자연현상을 진화로 보는 가설적 견해를 자연계시로 믿으며, 우주의 기원과 만물의 창조와 관련한 특별계시의 건강한 성경적 해석이 잘못이라고 주장하는 철학적 또는 신학적 견해입니다.
이러한 유신진화론의 주장은 성경의 교훈과 교회의 신앙고백에 어긋나는 잘못된 것이므로 교회에서 결코 인정하여서는 안 됩니다.
김병훈 교수
합동신대 조직신학, 나그네교회 담임
성경적 창조론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