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를 통해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겠습니다!”

21세기 의료 선교 영역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의료인 선교 축제인 ‘제 10차 의료선교대회’(대회장 김상복 목사)가 16일 막을 내렸다.

2년에 한 번씩 의사, 한의사 등 의료계 종사자와 의료 관련 학과 학생, 의료 선교사를 대상으로 개최돼 온 이 대회는 올해 6백여 명이 참석해 160여 명이 의료 선교사로 헌신을 결단하는 성과를 냈다. 참석자 전원은 또 대회 마지막 날 선언문에서 “새 마케도니아를 향해 보다 전문화되고 조직화된 의료 선교를 하겠다”며 의술을 통한 세계 선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특히 가칭 ‘한미의료인연합’ 모임이 결성돼 관심을 끌었다.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회장 이건오 선린병원 원장)와 미주기독의료선교협의회(회장 전희근)가 작년 11월 미국 LA에서 제 1차 한미의료선교대회를 공동 개최하며 한인 의료인 네트워크를 준비해 온 것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전희근 회장과 최지수 한인 2세 담당 총무 등 9명이 대회에 참석했다.

‘한미의료인연합’은 정보를 교환하고 더 많은 의료 선교 헌신자를 발굴, 지원해 팀사역으로 의료 사역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구체적인 실례로 한인 의료 사역자가 이미 설립했거나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스와질랜드 기독의과대학, 아프간 치과대학, 몽골 울란바타르대학교 의대·간호대학과 같은 해외의료교육기관에서 영어에 능통한 미주 의료한인을 적극 동원해 협력사역을 추진할 계획도 있다.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이건오 회장은 “한인 의료인 연합을 통해 선교가 닫힌 지역에서 복음 사역이 완전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주기독의료선교협의회 전희근 회장도 “한국과 미국 의료인이 함께 새로운 마케도니아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서로 믿고 기도하며 좋은 파트너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10회째인 이번 대회는 또한 한국교회 의료 선교의 ‘어제’와 ‘오늘’을 되돌아보며 ‘내일’의 이정표를 세우는 중요한 분수령의 자리가 됐다. 한국 의료 선교 역사는 1884년 최초 개신교 선교사이면서 의료 선교사인 알렌이 도착한 이후 263명 외국인 의료 선교사에 의해 진료, 교육,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펼쳐졌다. 이와 같은 의료 선교사 수는 1백년 동안 한국에 파견된 외국인 선교사 1,058명 24%를 차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가 해외에 보낸 의료 선교사는 276명으로 총 선교사 16,016명의 2%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더구나 이는 1989년부터 아홉 차례 의료선교대회를 열면서 배출한 2,386명 헌신자 10%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이번 행사에서는 의료 선교 지도자 양성 소홀, 신앙과 의학 분리, 개별 사역 등 지난날 의료 선교에서 문제점을 반성하면서 전문화되고 효과적인 의료 선교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참석자는 소외계층 의료 지원, 선교 헌신자 동원, 리더십 양성, 공동체 사역, 의료 선교 및 전문인 선교에 대한 교회 인식 개선 방안 등을 토론하며 해결책을 논의했다.

손영규 대회실행총무(샘병원 대표 원목)는 “이번 아프간 순교자 의료 봉사팀 중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의료인에게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라며 “기존 의료 선교 정책을 각성하면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위해 헌신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