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남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사이클론 '이다이(Idai)'가 모잠비크, 짐바브웨, 말라위 등을 강타해 사망자가 7백여 명을 넘어서고 이재민이 11만명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 국가 정부 관리와 시민들이 지난 주일 예배를 드렸다고 25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모잠비크의 사망자가 24일 현재 417명에서 446명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당국은 짐바브웨의 사망자가 154명에서 259명으로 증가했으며 말라위에서는 56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짐바브웨의 에머슨 음낭가과(Emmerson Dambudzo Mnangagwa) 대통령은 지난 24일 수도인 하라레 근처의 한 도시에 위치한 감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는 현지언론인 '24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시민들이 모잠비크로 휩쓸려 갔고 일부는 바다로 휩쓸려 갔을 수도 있다"면서 "이틀 동안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의 날을 갖기로 했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는 때에 있다"고 시민들을 격려했다.
그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알지 못하며 그 일이 일어난 후에 알게 되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미래에 일어날 일까지 알고 계신다"면서 "욥은 자녀와 재산을 모두 잃어버렸지만 그는 하나님에게서 멀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려운 일이라 할지라도 받아 들여야 한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왜 나에게 이런 일을 일어나도록 허락하셨는지 묻게 된다. 우리는 그 분의 행한 것을 받아들일 뿐"이라며 "기도하고 하나님을 찾자.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우리가 아직 살아있을 때 모두 예수님께 가야 한다"고 전했다.
모잠비크에서는 24일 현재 사망자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사이클론이 상륙한 베이라(Beira) 항구에 참배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이라에 위치한 복음주의 유니버셜 교회(Universal Church)에 소속된 약 150명의 교인들은 지붕이 날라가는 것을 포함해 건물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안뜰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이 교회의 주니어(Junior) 목사는 "그들의 눈에서 힘이 보였다. 오늘부터 우리는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클론으로 인해 집을 잃은 교인 로사 마누엘(59)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모잠비크 정부 관리에 따르면 사이클론으로 인해 11만명이 임시 캠프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짐바브웨 감리교회 총무인 지미 두브(Jimmy Dube) 목사는 "애도의 시간에 필요한 교회의 역할이 있다"면서 "희생자들은 음식, 의복, 약품 등 모든 물질적인 것을 받았지만 교회는 슬픔을 공감하고 도와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외상을 고쳐주실 것이다. 교회는 깨어진 조각들을 다시 맞출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