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동성애자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편협한 것
월드컵 응원단<붉은 악마>, <무릎팍 도사>, 공유의 <도깨비>, 도깨비가 친근한 존재로
<록키 호로쇼> 남성이 여성의 역할 하면 더 뛰어난 연기자
이해할 수 없던 한 가지, "어떻게 모진 고문을 17세 소녀가 견뎌냈을까" 

유관순
(Photo : 기독일보) 윤학렬 감독이 <1919유관순-그녀들의 조국>을 공개했다.

"'숨어서 만세를 외칩시다.' 100년전 그분들의 만세는 간절함이었다. 영화를 제작하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게 있다. 17살, 제 딸보다 더 어린 소녀가 지속적으로 그 고문을 이겨내면서 옥중만세까지 할 수 있었던가. 300도가 넘는 인두로 온몸을 지져 하체가 다 파손되어 여성성을 다 잃고, 걸을 수도 없게 되었다. 노순경이라는 간호사를 면회왔던 스크랜튼 선교사가 일어서지 못하는 유관순을 보고 자서전에 이렇게 썼다.'유관순이라는 소녀를 바라보는 스코필드의 눈빛에 거룩한 감동의 빛이 서렸다.' 어떻게 그 모진 고문을 1년 넘게 이겨낼 수 있었을까. 제가 이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물음표였다. 그런데 이 컨턴츠를 캐다가 어느 순간에, '아, 그럴 수 있겠다. 그리스도를 알았다면 그럴 수 있겠다. 자기의 죽음으로 후대에게 남길 사명을 갖고 있었다면 이겨낼 수 있었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2019년에 이것을 남과 북에 알리게 하는 것이다."

윤학렬 감독의 목소리에는 감정이 실려있었다. 17세 소녀가 감당했던 모진 고문과 목숨을 걸고 전국에 독립문 전단지를 배포했던 만삭의 임산부를 떠올리며 그의 목소리는 떨렸고, 울먹거렸고 흔들렸지만 힘이 있었다.

지난 2017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설문조사한 '기독교인의 신뢰도'가 20.2%(5점 평균 2.55점)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더라도,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교회가 세상을 변혁시켜내기보다는 오히려 세상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오늘날, 1919년 3월 1일 민족항쟁을 되돌아보며 "기독교인이 민족의 양심"이었음을 외치는 윤 감독의 외침에는 준엄함이 서려 있었다.

3월 개봉을 앞둔 <1919유관순-그녀들의 조국>을 제작한 윤학렬 감독이 '미주 디아스포라 대결집 복음 통일 전문 세미나'를 위해 지난 14일 (목) 오후 1시 30분 사랑의빛 선교교회 본당에 마련된 강단 위에 섰다.

그는 "영상의 영적 분별력과 영상 문화의 영향력"이란 주제로 강연을 시작하며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라며 문화가 지닌 영향력을 환기했다.그는 여러 영상 자료들을 통해 문화가 지닌 파급력에 대해 말했는데, 먼저, 한류 드라마의 원조인 <사랑이 뭐길래>, <겨울연가>, 보수적인 아랍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장금> 등을 예로 든 후 <별에서 온 그대>가 방영될 당시 중국 내에서 일어났던 현상을 제시했다.

시진핑 주석을 대노하게 한 <별그대>

별그대
(Photo : 기독일보) 윤학렬 감독이 영상 문화의 영향력에 대해 설명했다.

"극중 전지현이 치킨과 맥주를 마시는 장면을 중국인들이 따라하자 조류 독감 위기로 매출이 급감했던 양계 농가에 희망이 되었고 중국인 다수가 이 드라마를 보며 한국문화에 열광하자 시진핑 주석이 대노했다."

그는 "전세계 거리에서 엑소와 방탄소년단의 군무를 따라 추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며 이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문화의 주권을 누가 쥐고 있느냐"에 따라 파급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도깨비, 삶 속에 서서히 스며들어와, '나도 도깨비 한 마리 있었으면 좋겠다'  

한편, 2002년 월드컵 응원단에서부터 시작된 '붉은 악마','치우천왕’(중국의 여러 기록과 전설에서 헌원과 함께 탁록의 전투에서 싸웠다고 전해지는 전쟁의 신[출처].wikipedia) 상징이 이미 한국인들 안에 친근하게 각인되어 있다며, 이후에 어떻게 이 상징이 친근한 대상으로, 긍정적인 대상으로 발전되어 왔는지 훑었다.

"무릎팍 도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도깨비 상징이 스포츠에서, 영상, 코메디로 들어 왔다. 강호동이라는 친근감이 있는 개그맨이 법사로 나오고, 청년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이 나와서 자신의 고민가 힘들었던 것을 털어놓는다. 오프닝에서 일명 후크송이라고 하는, 쉽게 따라하게 되는 노래가 나오는데, 굿을 하면 법사가 귀신을 부르기 전에 망자의 혼을 부르는 노래와 유사하다. 이 프로그램 이후 대학가 앞에 점보는 집이 많이 늘어났다."

도깨비
(Photo : 드라마 <도깨비> screenshot ) 도깨비

“<도깨비>라는 드라마의 줄거리는, 천년전 억울하게 죽은 장군이 가슴에 칼을 꽂고 도깨비로 사는데,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가 검을 뽑으면 죽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도깨비는 극중에서 여주인공인 김고은이 어려움을 당할 때 마다 나타나서 그를 돕는다. 여기서 도깨비는 나를 도와주는, 내 슬픔을 치유해주는, 연인으로 발전된다. 이 드라마 방영 당시 사람들은 ‘나도 도깨비 한 마리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뮤지컬 <록키 호로쇼>를 예로 들며, "연기자의 입장에서 대중들에게 더 높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남자인데 여자 역할까지하면 사람들은 그 배우를 뛰어난 연기자로 생각하게 된다."

그는 최근 91년 사망한 록그룹 퀸(Queen)의 프레디 머큐리를 소환해 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영상을 보여주며,동성애를 인정하지 않으면 편협한 존재라는 생각이 사람들 안에 자리 잡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윤학렬
(Photo : 기독일보) 윤 감독이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해 설명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자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누가 헌신하겠는가.

이어서 세대간 단절이라는 골을 메운 영화<국제시장>과 2002년 월드컵이 막바지에 이른 같은 해 6월 29일 발생한 연평해전을 다룬 영화<연평해전>을 통해 영상이 지닌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도 전했다.

"국제시장이라는 영화 한편으로 아이들의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소리만 지르고 자기 주장만 하고 도대체 이야기가 안통할 것 같은 그 할아버지, 그 고모, 그 삼촌, 그들의 눈물과 헌신으로 이 나라가 만들어졌다고.' 독일 사람들이 허드렛일 생각해 하지 않던 탄을 캐는 일을 하던 어르신 안에 나라를 향한 사람이 있었다. 나의 오늘의 이 노동이 비록 가난한 나라지만, 먹을 게 없는 나라지만 우리 어린이들이게 새로운 교육을 시킬 수 있고 잘 사는 나라로 만들수 있다는 사명이 있었다."

"북한과 화해 정책을 펴고 있을 때 많은 해병들이 죽었다. 월드컵 4강전을 앞두고 있었고, 김대중 정권이 햇볕정책을 펴고 있을 때라 국가적으로 이 사건에 무관심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게 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자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는가. 십수년 후 국민들의 성금을 모아 독립영화로 <연평해전>이 제작되었는데, 6백만명이 관람을 하면서 그 날의 진실을, 국가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은 젊은 해병들의 희생을 국민들에게 알리게 됐다."

윤학렬 감독
(Photo : 기독일보) 윤학렬 감독

유관순 외 8인, 남편을 잃은 과부, 시각장애인, 기생들 생명 바쳐 독립문 배포

마지막으로 <1919유관순-그녀들의 조국>을 공개하며, 유관순과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도록 이끈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음을 전했다.

"저희 집이 일산에 있는데, 약속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가던 길에 서대문역사박물관에 들리게 됐다. 유관순이 옥고를 치른 여옥사(女獄舍) 8번 방에 들어가게 됐는데 유관순 열사 외에 8분이 계셨는데, 동학혁명으로 남편을 잃은 과부, 시각장애인, 기생 등이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할 것이라고 인터넷에 발표했는데 마침 대한민국 정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활동을 하겠다고 발표가 나오고 대통령 직속 위원회에서 저에게 연락이 와서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

"이 영화는 100년전 기독교인에 대한 영화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이 나라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100년전 목사님들은 청년들을 가르치는 데 생명을 바쳤다. 그들을 바르게 세우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 옥사에 갇혀 있던 분들도 그렇게 생명을 걸고 전국에 독립문 전단지를 배포했다. 만삭의 임산부가 앞장서서 만세 운동을 했다.왜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리스도인이 민족의 양심이었으니까. 100년전 기독교인들에게 만세 운동은 하나님께 하는 기도 운동이었다. 소중한 것을 빼앗겨 봐야 그것이 어떤 것인 줄 안다."

이해할 수 없던 한 가지, "어떻게 모진 고문을 17세 소녀가 견뎌냈을까"

영화를 제작하는 동안,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숨어서 만세를 외칩시다.' 100년전 그분들의 만세는 간절함이었다. 영화를 제작하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게 있다. 17살, 제 딸보다 더 어린 소녀가 지속적으로 그 고문을 이겨내면서 옥중만세까지 할 수 있었던가. 300도가 넘는 인두로 온몸을 지져 하체가 다 파손되어 여성성을 다 잃고, 걸을 수도 없게 되었다. 노순경이라는 간호사를 면회왔던 스크랜튼 선교사가 일어서지 못하는 유관순을 보고 자서전에 이렇게 썼다.'유관순이라는 소녀를 바라보는 스코필드의 눈빛에 거룩한 감동의 빛이 서렸다.' 어떻게 그 모진 고문을 1년 넘게 이겨낼 수 있었을까. 제가 이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물음표였다. 그런데 이 컨턴츠를 캐다가 어느 순간에, '아, 그럴 수 있겠다. 그리스도를 알았다면 그럴 수 있겠다. 자기의 죽음으로 후대에게 남길 사명을 갖고 있었다면 이겨낼 수 있었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2019년에 이것을 남과 북에 알리게 하는 것이다."

그는 이 영화를 제작한 것은 세상적인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가”를 위해서 라며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진정성이 이 영화를 관람하게 될 청년들에게 민족이 무엇인지, 나라가 무엇인지, 하나님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헛되고 헛되고 헛된데 청년이 깨어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이 시대 청년들이 깨어나야 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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