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서 목사.
박광서 목사.

필자가 2017년 말 동성애 배후 사상에 대한 책을 출판하려 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 메이저 출판사들이 현 정권이 두려워 몸을 사렸기 때문이다. 그때와 비교해 최근 시류를 비판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

사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가 대한민국이다. 이유는 두 영적 세력 즉, 북한의 주체사상을 좇는 무리와 PC와 젠더(GM)를 장착한 서구 좌익세력의 파상공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보수 우파는 좌익의 움직임에 관심이 없었고 감지도 못했다. 그로 인해 오늘의 사달이 났다. 현 정권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국민 대다수는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2018년은 '민족과 통일'이라는 종북세력의 '평화쇼'로 장식되었다. 하지만 그 쇼에 변화된 것이 있나? 전혀 없다. 오히려 국가경제와 안보만 처참하게 무너졌을 뿐이다. 그렇다면 2019년은 어떨까? 영적 전쟁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 같다. '종북쇼'의 한계를 깨달은 좌익세력이 서구 좌익의 툴(tool)을 강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여 타락의 방점을 찍을 것이다.

지금까지 저들은 동성애, 급진페미니즘, 이슬람(난민) 등의 문제를 시차를 두고 적용하려 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한 묶음으로 묶어 전방위적으로 압박할 것이 분명하다. 그 목적을 위한 도구가 바로 NAP다. 이미 엄청난 예산이 책정되었고 그것에 박수치며 동조하는 위장보수 세력도 있다. 좌익사상에 대한 보수정치인들의 무지와 무능이 그 경계선을 넘은지 오래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떨까? 교회 지도자들의 수준 역시 보수정치인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최근 3년간 전방에서 좌익의 공세에 맞서 싸운 이들은 소수의 지도자와 성도들이다. 그들의 수고가 없었다면 한국교회는 벌써 무너졌을 것이다. 다수의 교회 지도자들이 이 사실을 알까? 그들은 잘 모른다. 어찌되었건 교회 지도자들의 심각성의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그 원인을 네 가지로 생각해본다면,

(1) 시대적 사명에 대한 무책임과 나태함이다. 세상과 신자를 타락시켜 파괴하려는 것은 사탄의 불변의 본성이다. 그렇기에 지도자는 시류를 잘 분별하고 바로 잡아야 할 사명이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 신학을 우월하게 여기는 교만한 태도다. 사람은 익숙한 것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목회자들이 신학에만 안주하려 한다. 이와 더불어 일반학문을 신학의 시녀로 여겼던 중세기적 병든 태도가 은연 중 목회자들의 내면에 뿌리박혀 있어 시대 분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목회자들은 일반학문의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를 지킬 책임과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다.

(3) 사회참여에 대한 부정적이고 안일한 태도다. 정치설교에 대한 좌익의 부정적 프레임에 갇혀 교회의 역할을 오판하고 있다. 더불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할 목회자들이 '남들이 해주겠지'라는 타성에 젖어있는 경우도 많다. 교회의 내세 지향성은 중요한 특성이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공동체라는 점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4) 마지막에 변하는 대상이 교회라는 보수성이다. 프란시스 쉐퍼는 인간의 타락의 순서를 '철학'을 필두로 '예술', '일반문화', 그리고 마지막에 '신학'이 뒤따른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신학의 변질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새로운 상태에 직면해 있음을 뜻한다. 오늘의 위기는 어쩌면 새로운 인간, 새로운 무대가 시작되었음을 가리킨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교회는 고난을 당하기 전까지는 꿈적하지 않는다. 그것이 반복되는 기독교의 역사이다.

그렇다면 교회가 어떻게 해야 다가올 '밀레니얼 마르크시즘'의 위협에 잘 대처할 수 있을까?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신앙을 전제하고 네 가지를 제시해 본다.

(1) 목회자의 각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교회는 목회자만큼 성숙해진다. 결국 한국교회의 위기는 목회자의 수준을 반영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회자의 각성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좌우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2) 기독교 미래 인재 양육의 시급성이다. 최근 보수 우파 가치관을 가진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는 각성과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요 그동안 보수우파가 간과했던 어두운 부분이다. 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탄탄한 미래 인재 양육에 온 힘을 기울어야 한다. 그것이 한국교회의 존속을 결정한다.

(3) 무엇이 참 진리인지 분별해야 한다. 좌익세력이 장악하고 온갖 로비로 얼룩진 UN과 EU의 권고와 가르침을 절대 진리로 여기거나, 그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앞선 교양인인 것처럼 착각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UN과 EU는 그 옛날의 나침판 같은 존재가 아니다. 사탄의 도구로 사용되는 이리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4) 제일 중요한 것은 교회가 교회로서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교회의 생명은 성경적 영성에 있다. 교회는 어두운 시대를 밝혀야 할 소명을 받은 사명적 공동체다. 교회가 세속화의 길로 들어서는 순간 교회는 가장 무능하고 무력한 존재가 되고 만다. "가장 귀한 보석이 타락하면 가장 추한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내일의 참 교회는 오늘의 진리파수를 위한 순교의 영성에 달려 있음을 우리 모두는 마음 깊이 새겨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