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바쁜 생활 속에서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잠시 담소를 나누며 쉴 만한 공간이 없을까?

한인들을 유난히 많이 만날 수 있는 플러싱에 답답하고 사람이 많아 시끄러운 공간을 벗어나 아이들도 뛰놀 수 있는 넓은 뒷뜰이 있는 교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뉴욕예은교회(담임 김명옥 목사)는 현재의 교회(145-15 Bayside Ave, Flushing. NY 11354)로 지난 4월에 이사했다. landmark로 지정된 건물은 1920년에 지었지만 건물의 아름다움과 튼튼함은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지나가는 차들도 가끔씩 멈춰서 건물을 찍고 가기도 하고, 건물을 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예은교회가 처음에 들어올 당시, 건물 관리가 제대로 안 돼 황폐한 공간이었다. 개발하기 위해 건물을 샀던 전 주인은 갑작스럽게 건물이 landmark로 지정돼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고 뉴욕예은교회에 건물을 넘긴 것.

김명옥 목사와 이익형 목사는 뒷뜰에 가득한 풀들을 제거하고 4그루의 커다란 나무도 베어버리는 대 공사를 몇개월동안 진행했다. 나무를 베었을 때는 동네주민들의 커다란 항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landmark 법에 나무를 베면 안 된다는 조항이 없어 다행히 후세들을 위해 4그루의 나무를 심고 넘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커다랗던 나무들은 이익형 목사의 손길에 의해 의자와 테이블로 탄생해 뒷뜰에 자리 잡고 있다. 그곳에서 교인들과 함께하는 주일 점심 식탁교제는 무더운 여름에도 피서지를 따로 가지 않아도 될 정도다. 게다가 NYU에서 음식을 전공하고 있는 한 형제의 요리솜씨로 교인들은 더욱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다.

뉴욕예은교회측은 뒷뜰을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여러 안을 계획하고 있다. 대형스크린을 이용해 야외 영화도 상영하고, 일주일에 1번씩 무료 컴퓨터 강의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커피를 판매하는 체인점이 들어와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익형 목사는 "뉴욕에 사는 이들은 바쁘다 보니 여유 없게 살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누구든지 지나가다가 마음 편하게 들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교회라는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를 섬기고 싶다"고 덧붙인다.

앞으로 뉴욕예은교회측은 도시의 유물들을 소중히 여기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건물과 뒷뜰을 꾸며나갈 계획이다. 9월부터는 두개월 동안 건물의 내부공사가 시작돼 교회로서 적합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한편, 예은교회 교인들은 한 가지 기도제목을 내어놓았다. 현재 교회를 마주하며 절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교인들은 "이는 치열한 영적전쟁입니다. 이를 위해 중보기도팀들이 합심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며 "교회 내부 공사를 잘 마무리 짓고 교회로써 정식 허가를 받을 때까지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고 거듭 당부했다.

문의:718-460-9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