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땀을 흘리더라도
우리의 찌든 삶이랑
삶아대는 복더위를 지고
달빛에 흩어지는
귀뚜라미 소리를 밟고 가면
가을을 찾을 수 있을까
허수아비의 빈 가슴을
채우려는 가을은
벌써
잠자리의 날개를 타고 와서
매미의 등을 긁어대고 있는데
산도
바다도
이제는 어른스럽게
헛기침을 하며
더위를 나무라고 있었다
이제는 고집을 꺾고
자리를 양보 하라며
옆구리를 툭 치고
한 줄기 바람을 쏟아 놓을 때
여름은 지친 몸을
가을에게 기대기 시작한다.
박우복
우리의 찌든 삶이랑
삶아대는 복더위를 지고
달빛에 흩어지는
귀뚜라미 소리를 밟고 가면
가을을 찾을 수 있을까
허수아비의 빈 가슴을
채우려는 가을은
벌써
잠자리의 날개를 타고 와서
매미의 등을 긁어대고 있는데
산도
바다도
이제는 어른스럽게
헛기침을 하며
더위를 나무라고 있었다
이제는 고집을 꺾고
자리를 양보 하라며
옆구리를 툭 치고
한 줄기 바람을 쏟아 놓을 때
여름은 지친 몸을
가을에게 기대기 시작한다.
박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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