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협의회(회장 유전명 목사)가 주최하는 ‘선교중국 2007’이 20일(한국 현지시각) 분당 할렐루야교회(담임 김상복 목사)에서 ‘일어나라 중국교회여’를 주제로 막이 올랐다. 국내외 세계적인 중국선교 지도자와 중국선교사, 중국선교 관심자, 국내 화교교인 등 3백여 명이 참석하는 이 대회는 정확하고 전문적인 중국선교 정보와 전략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회는 3박4일의 기간 동안 유병국 선교사(WEC 한국대표), 린즈핑 교수(대만 중원대), 벤윈보(‘무명의 전도자’의 저자), 위 푸 형제 등의 주제강의와 이병욱 교수(‘의사전도왕’ 저자), 이재환 목사(컴미션 대표) 등의 저녁집회 등으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21일, 22일 양일간 각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선택강의는 중국선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선교 관련 주제로 총 25강좌가 준비됐다. 모리슨 사진전도 눈길을 끈다.

△韓-中 교회 협력 기대

‘선교중국 2007’의 공식행사는 할렐루야교회 1층 로비에 마련된 ‘로버트 모리슨 중국선교 200년 기념사진전’ 커팅식으로 시작됐다. 선교중국 개막식을 겸해 열린 사진전 커팅식에는 사진자료를 준비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린즈핑 대만 중원대 명예교수를 비롯,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국의 화교교회 대표들과 토마스 왕 목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이영철 총무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커팅식에서 토마스 왕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하나님의 큰 뜻이 중국에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효과적인 중국선교 방법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은 아시아 최대의 선교국가”라면서 “중국교회가 성공한다면, 그것은 한국교회와 중국교회가 협력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전을 준비한 린즈핑 교수는 “독일인이었던 첫 한국선교사(귀츨라프)는 중국선교사였다”면서 “그는 모리슨의 부탁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다”며 한국교회와 중국교회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교회의 세계선교가 최종 목표

개회예배에서 토마스 왕 목사는 “한국교회가 중국에 대한 역사적 이해와 중국 가정교회 및 삼자교회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궁극적으로 중국교회를 위한 선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국선교의 최종 목적은 단지 ‘중국의 복음화’가 아니라 ‘중국인과 중국교회의 세계선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축사를 전한 강승삼 목사(KWMA 사무총장)는 “단일 국가로 가장 많은 기독교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교회 성장을 보이는 중국에서는 과거 많은 순교자들이 흘린 피를 밑거름으로 교회 성장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대회와 같은 시도와 노력이 이어지길 기대했다.

△중국선교 역사 2백 년을 한 눈에

한편, 로버트 모리슨 선교사로부터 시작된 중국의 선교 역사 2백 년을 되짚어보는 ‘로버트 모리슨 중국선교 200년 기념 사진전’에는 사진 180여 점이 전시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전에는 모리슨 선교사의 생애와 중국사역 모습 외에도 여러 초기 중국선교사들의 모습들이 함께 전시됐다. 이 중에는 허드슨 테일러가 설립한 중국내지회(CIM, China Inland Mission, OMF의 전신)의 파송 선교사 1대부터 5대가 함께 찍은 희귀한 선교사 가족 사진도 있다. 중국 근대화 이전의 전족과 변발을 한 중국인 사진도 볼 수 있다.

이밖에 1층에서는 중국복음선교회, 중국어문선교회, WEC, 전문인협력기구(HOPE), 예수청년회(YD) 등 ‘선교중국 2007’에 참가한 10여 개 선교단체들이 부스를 설치하고 각자 자신의 단체를 홍보하면서 선교후원자를 모집하는 박람회가 대회 기간 동안 운영되고 있다.

△화교교인 대거 참여, “중국선교 체험 기대”

이번 대회에는 국내 선교단체, 교단선교부 대표 및 실무자들과 대회 강사, 진행위원,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중국선교사, 중국선교 관심자, 청각언어장애인 등 총 3백여 명이 참석했다. 이 중 화교교인들도 50여 명이나 참석했다. 사랑의교회에 다니는 한족인 정 모 형제는 “중국선교에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중국선교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대회의 모든 프로그램에 큰 기대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역시 중국선교에 비전을 가지고 대회를 찾았다는 안산중화교회 송 모 형제는 “대회에서 은혜를 받고 비전을 받고 싶어서 참석했다”고 말했다. 내년 중국 K지역에 파송을 앞두고 최신 중국선교 정보와 전략을 얻기 위해 참석한 도 모 선교사는 “대만에서 신학을 마치고 뉴질랜드에서 영어 연수를 받는 동안 잊고 있던 중국선교에 대한 감각이 되살아났다”며 “많은 도전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첫날, 보안 철저하려 했으나…

중국 현지 지도자들과 중국선교사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대회에는 특히 보안이 강조되고 있다. 주행사장인 3층 중성전에는 본인 사진이 부착된 명찰이 없이는 입장이 불가능하며, 등록 시부터 개인 인적 사항을 구체적으로 보고 받고 있다.

또 3층 행사장에서는 주최측 이외에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금지하고, 강사나 목회자, 선교사, 평신도를 모두 ‘형제·자매’라는 호칭으로 통일해 부르고 있다. 그러나 대회 첫날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아 일부 참석자들이 명찰을 달지 않고도 별다른 제재 없이 행사장에 들어왔으며, 대회장 안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