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대발표' 6차 핵실험(수소탄), 기상청 "인공지진, 지난해보다 5-6배 규모"

북한 조선중앙TV가 3일 오후 3시 30분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며 핵실험 사실을 발표한 가운데, 기상청은 3일 오후 12시 29분경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이 인공지진으로는 6번째이며, 모두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2006년 10월 9일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 12일, 2016년 1월 6일, 같은 해 9월 9일 5차례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규모는 첫 핵실험 때 3.9에서 4.5, 4.9, 4.8, 5.0 등으로 이번이 가장 컸으며, 5차 때보다 5-6배 규모가 컸다.

기상청은 "이번 핵실험 위치는 지난해 5차 때로부터 북쪽으로 약 500m 떨어져 있고, 깊이는 산 정상부로부터 약 900m 지점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핵실험은 북한의 건국절인 9월 9일을 1주일여 앞두고 진행됐다.

조선중앙TV는 성명에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에 따라 우리의 핵 과학자들은 9월 3일 (낮) 12시 우리나라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날 오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주재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핵실험 단행을 결정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