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개척교회를 하고 있는 사모입니다.사모로서 힘들고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각오는 했었고, 기도로 제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하였습니다.개척교회를 시작할 당시에 더욱 주님의 일을 열심히 하려고 소명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었고요.

개척교회여서 모든 사역을 저와 목사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새벽기도회를 시작으로 해서 전도와 심방, 그리고 한 남편을 내조하는 일로 해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제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 너무나도 많습니다.그런데 이제는 이 모든 일들도 저의 능력의 한계를 느낍니다.또한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제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어디에서도 이해받을 수가 없습니다.너무 힘들어 남편에게 투정이라도 하려면 믿음이 없다고 하거나 기도하라는 식입니다.너무 피곤해 새벽기도회를 좀 빠지게 되면 열심 있는 성도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어가는 것도 너무 싫습니다.

그렇다고 나의 일을 그만두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제가 정말 믿음이 부족한 걸까요?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나눌 곳도 없습니다.이렇게 계속 반복되는 생활을 해야 할까요?


A: 같은 목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목사로서 사모님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규모가 있고 자립하는 교회의 사모님도 매우 힘든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사모님의 경우에는 중첩되어 있는 문제가 너무 버겁게만 느껴집니다.

한 남편의 아내의 역할, 좋은 엄마의 역할, 이것만도 힘에 버거운데 여전도사의 역할, 전도자의 역할, 심방자의 역할, 어쩌면 교회당을 청소하는 관리인의 역할까지, 이런 여러 가지 역할에 몸은 지칠 대로 지쳐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새벽기도회는 사모님의 필수요소로 힘든 몸에 더욱 피곤함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니 얼마나 힘드신지 말로 차마 위로하지 못할 것 같은 묵움이 저에게도 스며듭니다.개척교회를 하시면서 최선을 다하여 땀을 흘리시며,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하심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 가는 것을 비전으로 삼으셔서 일하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사모님의 모든 수고에 하나님의 풍성하신 열매가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을 감당하시는 사모님의 모습에 기쁨과 감사보다는, 물론 전혀 기쁨과 감사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힘든 상황의 변화 속에서 기쁨과 감사의 모습이 줄어들고, 피곤 때문에 소명과 비전이 상실되어진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사모님은 목사님의 사모님 이전에 여성입니다.여성이란 말은 한계가 있는 인간이라는 말이지요.인간이라면 뭐든지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따라서 모든 것을 다 잘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서 비난하지 말라고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그것은 영력이 모자라서도 아니고, 소명심이 사라졌기 때문도 아닙니다.다만 인간이기 때문에, 다 잘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우선순위를 매겨 보십시오.물론 사모님의 현실로는 어느 것 하나 뒤로 쳐질 것이 없습니다.빨리 부흥하기 위해서는 전도를 해야 하고, 관리인이 없으니까 청소도 해야 하고 그러나 사모님의 위치에서 무엇이 더 우선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사모님에게 교회 부흥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아이들을 잘 양육하는 것 역시 교회 부흥에 비해 가치가 덜한 것이 아닙니다.아니 사모님에게는 교회의 부흥보다는 자녀 양육이 더 중요합니다.남편을 잘 내조하는 것, 자녀를 잘 돌보는 것에 더 집중하십시오.교회 일을 하다가 이 중요한 일 두 가지를 파괴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몸에 무리가 되지 않는 한 전도에, 심방에 시간과 마음과 몸을 전지십시오.또한 남편과도 어려움 점에 대해서 솔직하게 얘기하고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서로가 함께 도와주며 이해해주며 사역을 이루어 갈 때 하나님께서 더욱 기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이 한 가지를 기억하십시오.우리는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것을 다 잘 하라라고 강요하시는 완벽주의자가 아닙니다.

사모님의 연약함을 인정하십시오.로드 휴톤이란 사람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위대함은 승자가 아닌 분투하는 자의 몫이다"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모님, 이사야 61장 6절의 말씀을 한 번 읽어보시겠습니까?

"오직 너희는 여호와의 제사장이라 일컬음을 얻을 것이라 사람들이 너희를 우리 하나님의 봉사자라 할 것이며 너희가 열방의 제물을 먹으며 그들의 영광을 얻어 자랑할 것이며"

이 말씀처럼 사모님은 열방의 제물을 먹으며 그들의 영광을 얻을 것이기 때문에 사모님이 당하시는 그런 어려움은 그렇게 길지 않을 것입니다.힘을 내세요.사모님의 힘들고 지친 마음을 하나님께서 헤아리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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