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으로 신음하고 있는 시리아 알레포(Aleppo) 지역의 7살 소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동지역 내전 지역에 고통받는 아이들을 도와달라'는 공개편지를 보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전쟁을 피해 터키로 탈출한 7세 소녀 바나 알라베드(사진)는 수년 동안 시리아 내전 중인 알레포 지역의 인도주의 위기를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 왔다.
바나는 편지에서 "알레포에서 학교를 다닐 때, 학교 건물이 폭탄 공격으로 파괴됐어요. 친구들 중 몇 명이 죽어서 매우 슬퍼요. 그 친구들이 살아서 지금 나와 함께 한다면 같이 연극을 할 수 있을 텐데... 알레포에서는 이제 연극을 할 수 없어요"라며 "그곳은 죽음의 도시가 됐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터키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학교를 갈 수 있지만 아직 학교에 가지는 않아요. 이것이 바로 평화가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바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또 향해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전쟁으로 황폐된 나라에서 고통받고 있어요. 그것은 어른들 때문이에요"면서 "저는 아저씨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거라고 알고 있었어요. 시리아의 아이들과 사람들을 구해줄 수 있나요? 그들은 당신의 아이들과 같은 아이들이고 당신처럼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어요. 시리아의 아이들을 위해 조치를 취해주세요. 만약 당신이 시리아의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기로 약속한다면, 나는 이미 당신의 새로운 친구예요"라고 간청했다.
타임지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와 IS 테러 단체에 대한 공동 군사 공격에 대해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대변인 숀 스파이서는 "트럼프가 IS에 맞서 싸울 사람은 누구든지 힘을 합칠 용의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IS를 물리치는 데 관심 있는 나라들과 함께 일할 것이다. 러시아나 그 어느 나라라도 IS와 싸울 것이라면 우리는 국가적 이익을 나눌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시리아에서 600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인도주의적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집과 모든 것을 잃은 가족들이 주변 국가로 탈출하고 있다"며 "시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국가다. 아이들이 노동력 착취, 소년병, 강제 결혼과 학대 등 많은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