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송 교장(새언약초중고등학교)
제이슨 송 교장(새언약초중고등학교)

청소년은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마음과 자신의 아이덴티티, 즉 정체성을 찾고 있기에 많은 혼란을 겪는다. 이런 청소년에게 어떻게 부모의 사랑을 잘 전달하고 표현할 수 있을까? 개리 챕먼 박사는 청소년에게 다섯가지의 사랑의 언어가 있다고 한다: words of affirmation (칭찬 및 긍정적인 인정의 표현), physical touch (신체적 터치), quality time (양질의 시간), acts of service (희생하는 행동 및 모습), 그리고 gits (선물).

이번엔 양질적 시간 (quality time) 관한 세번째 이야기를 나누겠다.

만약 대화가 절단된 가정, 또 십대자녀가 부모와 대화를 거부 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가장 먼저, 부모는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지금 언쟁, 다툼, 과격한 말, 이런것이 오가고 있다면 분명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특히, 부모가 원인을 제공한 경우 솔선수범히 실수를 인정하고 아이와 풀어야 한다.

부모는 절대 “그래도, 내가 아버지/엄마/부모인데… 내가 잘 못하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에 묶이지 말아야 한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게 목적이 아니다. 관계에 변화를 원한다면 아이와 대화의 창구를 다시 여는것이 중요하다. 만약 십대자녀가 화가 단단히 나 있다면, 어느정도 시간을 주어 화를 풀도록 하는것도 필요할 수 있다. 아이가 대화를 거부할 때 억지로, 권위로 대화를 요구해선 역효과가 날 것이다. 때론, 아이가 말을 걸어올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려서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한다.

부모는 평상시 아이가 좋은 친구들을 사귀도록 도와야 한다. 좋은 친구는 십대 자녀의 “위기”를 잘 넘기도록 돕는 아군이다. 반대로, "나쁜 친구"는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러니, 좋은 친구를 만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가르치고 투자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 점에 대해 한가지 추가한다면, 부모는 학교를 잘 선택해야 한다. 아이들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그렇기에 학교를 선택할 때 그저 학업성과나 백인밀집 지역을 따지기보다, 학교와 학교 커뮤니티의 문화, 정서, 분위기, 다시 말하자면 표면에 보이지 않는 환경을 잘 고려해 보길 권장한다.

또, 아이가 교회나 학교에서 좋은 멘토나 선생을 찾도록 도우는것이 상책이다. 때로는 철이 든 사촌 누나나 형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런 건강한 관계는 부모가 십대 자녀와 어려운 시간을 보낼 때 큰 힘이 되어준다. 그러니, 평상시 이런 관계를 잘 맺고 유지할 수 있게 시간과 재정을 투자하는 부모가 되자. 예를 들어, 교회 주일학교나 성경공부 반 같이 좋은 그룹에 간식을 지원하는것이 미래를 위한 좋은 투자라 생각한다. 포인트는, 가족과 식구 외에도 십대자녀를 도울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 상황, 자원, 인력이 있다는 점이다.

십대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떤 계획을 세울 때 (가족 여행, 친지 생일 참석, 교회 이벤트 참여, 등) 꼭 아이에게 사전에 통보하고 아이의 스케줄을 참고해야 한다. 때로는 아이의 스케줄 때문에 일정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십대는 자신이 중요히 여기는 일정이나 스케줄을 부모가 마음대로 바꾸면 당황스러워 한다. 이런 일이 자주 생기면, 아이의 마음에 쓴 뿌리가 자리잡는데, 마치 부모가 자신을 어린아이 같이 취급한다, 무시한다고 생각해 분노 할 수 있다. 그리고, 참여를 거부하는 십대 자녀를 꼭 끌고가지 않는 것도 좋다. 예를들어, 친척집에 아이가 가지 않겠다고 할 때, 그런 아이를 억지로 끌고가 어색하고 불편한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 그냥 아이를 집에 두고 원하는 식구만 참석하는 것도 때로는 지혜스러운 결정이다.

자, 그럼 자녀와 quality time 을 갖고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아이디어가 부족한 부모를 위해 다음과 같은 이벤트와 방법을 생각 해 보자.

- 어렸을때부터 가족 행사 때 비데오나 사진찍기를 아이에게 맡긴다 (아이가 원한다면)
- 아이에게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말하라고 기회를 준다. 그리고 좋은 곳이라면 방문한다
- 아이가 운전 면허증이 있다면, 아이가 직접 운전해서 원하는 곳을 함께 방문한다
- 아이가 원하는 영화를 함께 본다 (연령에 맞는 콘텐트일 경우)
- 아이와 함께 음식을 만든다: 컵 케이크, 쿠키, 빵, 수우프, 등
- 가족 사진첩을 가끔 꺼내어 아이와 함께 보고 추억과 감사를 나눈다
- 형제없이 한 아이와 아침 식사를 하며 따로 시간을 보낸다
-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음악을 같이 감상하거나 악기를 함께 연주한다
- 아이와 스케줄을 잡을 때 아예 핸드폰에 입력함으로 잊지않을 것을 약속한다
- 특별행사나 여행으로 아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예: 프로농구게임; 캠핑; 콘서트, 등)
- 가능하다면, 직장에 아이를 하루 데려가 동료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하루를 보낸다
- 가족의 특별 메모리, 행사를 만든다 (예: 매년 크리스마스에 It’s a Wonderful Life 를 함께 본다던지, 매달 마지막 주일 저녁 식사는 가족단위 외식으로 하기, 등; 한 달에 한 번, 온 가족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가정이 50%도 안된다)
- 가족이 함께 보드게임을 즐긴다: 모노폴리, 라이프, 리스크 등 몇시간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게임이 많다
- 가족 여행을 통해 끈끈한 가족 관계, 가족만의 추억을 만든다
- 가끔 가족이 함께 산책하거나 하이킹을 즐긴다
- 가족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서로의 기도 제목을 나누어 보라
- 아이가 잠자리에 들 때, 어렸을 때 같이 tuck in 하지 않더라도, 이불을 덮어주고 Good night, I love you 같은 말로 사랑을 표현하고, 아이에게 축복기도를 해 주라
- 아이가 원하다면 숙제를 도와 주라
- 정원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라 (아이와 함께 나무나 야채를 심을 수 있고, 정원을 가꿀 수 있으며, 잔디를 함께 깎고 비료를 뿌릴 수 있다)

자, 이 외에도 마음만 먹으면, 부모의 우선순위를 바꾸면 아이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 이벤트, 그리고 방법은 많다. 결정적인 요소는 부모의 의지이다. 그렇게 할 것인지 아닌지는 부모의 선택에 달려있다.

좋은 시간을 함께 갖는다는 것은 평생 잊지못 할 memory 를 만든다는 것이다. 좋은 추억, 좋은 memory 는 잠시 삐뚤어진 십대 자녀의 태도와 행동과 닫힌 마음을 결국 부모와 가족이란 테두리안으로 인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