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어리츠가 발견한 성경책을 소개하고 있다. ⓒ처치리더스닷컴 영상 캡처
마이어리츠가 발견한 성경책을 소개하고 있다. ⓒ처치리더스닷컴 영상 캡처

15년 전 9·11 테러가 발생한 세계무역센터에서 잔해에 붙은 성경의 한 페이지가 발견된 적이 있다고 처치리더스닷컴(www.churchleaders.com)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진작가 조엘 마이어리츠(Joel Meyerowit)는 "발견된 성경 조각은 콘크리트 먼지와 그을린 강철, 종이 냄새와 함께 심오한 무언가를 알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마이어리츠는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뒤 9개월 동안, 초토화된 세계무역센터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에 머물며 잔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소방관이 잔해를 샅샅히 살피던 마이어리츠에게 놀라운 것을 건넸다고 한다. 이는 성경 페이지가 붙어있는 '심장 모양의 강철(heart-shaped steel)'이었다.

손상되기 쉬운 종이가 재해 현장에서 보존된 채 발견된 것도 놀랍지만, 가장 주목할 것은 페이지에 담긴 성경 구절이었다. 이는 복수에 관한 가르침이 담긴 마태복음 5장 38-39절 말씀이다.

해당 구절은 예수님께서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라고 가르치신 부분이다. 마이어리츠는 이는 "잔해에서 발견된 성경구절 중 하나"라며 "놀라운 말씀"이라고 말했다.

마이어리츠는 잔해 속에 묻혔던 이 성경책을 스카프로 둘러싼 후 가방에 넣어 작업실로 가져왔다고 한다. 이후 수년간 이 성경책을 보관하다가 지난 2010년 설립된 9·11 테러 추모관에 기증했다.

마이어리츠는 "성경은 생존의 이야기"라며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 안에 경외로움과 경외심이 심기실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성경 말씀은 수 천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며, 그 역사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성경은 우리에게 희망을 선사한다. 마이어리츠는 9·11 테러현장에서 발견된 성경과 관련해 "연약하디 연악한 종이 뭉텅이가 손상되지 않은 채 발견됐다는 사실은, 우리가 끔찍한 일을 겪고 나서도 견딜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