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효 목사
장재효 목사(서울 성은교회)

1.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향기

사도바울의 제자 중에 폴리갑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참으로 믿음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사도바울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을 시기하고 질투한 로마제국이 폴리갑까지 죽이려고 계획을 세웠고 결국엔 폴리갑을 잡아가기 위해 군대가 출발하자 폴리갑은 기도하며 숨어있던 처지였습니다. 로마군은 폴리갑의 집으로 가서 그 두 아들을 잡아 고문하며 아버지의 행방을 물었고 답변을 듣지 못하자 두 아들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이 소식을 폴리갑이 전해 듣고 상당히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폴리갑은 하나님께 자신이 향기로운 순교의 제물이 되어야 하는지를 묻는 기도를 합니다. 그렇다면 즐거이 단두대에 오를 수 있게 믿음의 담대함을 주시라고 기도했습니다. 기도 중에 폴리갑이 하얀 베게를 베고 잠을 자는데 베게에 불이 붙어 타오르는 그 불길에 자신이 공중으로 들려 올려져 가는 상황을 보게 됩니다. 정신을 차린 후 하나님이 자신을 순교의 제물로 받으시기로 작정하셨다고 생각하고 로마군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두 아이들을 구하여 돌려보내고 순교를 당합니다.

예수 믿는다는 이유와 많은 사람을 선동하여 예수 패거리를 만들었다는 죄값으로 형장으로 끌려가면서 함께 동행하던 친구가 “이 사람아, 아무리 예수가 좋고 복음이 소중하다해도 사람 목숨보다 귀한게 어디 있겠나. 내가 자네가 너무 안타까워 이곳에 왔으니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들리도록 나 이제 예수 같은 것 안 믿겠다고 한 마디만 하게 그러면 내가 왕에게 진언하여 너를 특사로 사면하게 하고 너를 고관대작으로 직위도 줄 수 있도록 해주겠네”합니다. 이것은 그에게 마지막으로 제시되는 아주 달콤한 유혹이었습니다. 그때 폴리갑은 빙그레 웃으면서 친구에게 “이 사람아, 나는 그럴 수가 없네. 나 같은 것을 구속하시려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하셨고 부활하셔서 지금은 성령으로 나와 함께 하시는데 그분은 한 번도 나를 외면하시거나 내 부탁을 거절하시거나 나를 무시하신 일이 없었네. 그런데 내가 어찌 그분을 배신할 수 있겠는가. 그동안 나는 하나님 앞에 드릴 것 없어 안타까웠는데 이 몸이라도 하나님 앞에 제물로 드리고 싶네”하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화형을 당합니다. 그는 화염에 목이 막혀 더 이상 부를 수 없을 때까지 감사의 찬송을 계속 부르다가 순교했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본 군중들 중에 너무나 아름다운 순교의 모습이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깨달아진 많은 사람들이 그 때부터 예수님을 본격적으로 믿기 시작했는데 폴리갑이 살아서 믿게 한 숫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가 죽음의 과정에서 보여준 의연함과 담대함,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를 아는 향기가 되는 것이며 그리스도를 진짜 믿는 향기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어떻게 나타낼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2. 가정에서의 그리스도인

전에 의정부에서 집회할 때에 어느 교회에 최모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이 집사님의 남편이 돈을 벌러 갔다가 밤늦게 집에 돌아오면서 항상 술에 취해 들어왔답니다. 또 교회 얘기만 나오면 밥상을 뒤집어 엎고 아내를 쥐잡듯 두들겨 팼답니다. 이럴 때마다 아내는 ‘내가 자기를 지옥 안가게 하려고 이토록 모든 것을 참아가며 자기를 위해 성질도 죽이고 비위도 맞추며 애쓰고 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고 생각했답니다. 그러면서 이 아내는 남편을 향해 안좋은 마음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암이 걸리든가 비참하게 되어 죽을 거야. 두고보자’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남편의 행패가 더욱 심해져서 벌이한 돈도 가져다주지 않고 도박도 하면서 그 가정은 더욱더 생지옥이 되어갔습니다. 그 아내는 남편이 자기를 대하는 대로, 좋게 대하면 좋게 대해주고 심하게 대하면 심하게 대했습니다.

이 사람이 부흥회 시간에 첫 날부터 왔습니다. 그러면서 매 시간 설교를 들으면서 회개함으로 자기가 허물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간 자신이 하나님을 헛믿고 살아왔음을 알았습니다. 자신의 신앙이 가짜였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며 살았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개함으로 자신은 없어지고 온전히 예수님으로만 채워졌습니다. 그러고 나니 모든 것이 자기 탓으로 여겨졌습니다.

최 집사가 하루는 부흥회가 끝나고도 집에 가지 않고 늦게까지 남아 기도를 했습니다. 남편은 그날도 늦게까지 도박을 하고 술이 취해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내가 없고 12시가 넘었는데도 집에 들어오지 않자 들어오면 칼로 죽여 버리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부엌칼을 손에 들고 기다리다 그만 잠이 들었습니다. 아내가 새벽예배까지 마치고 집으로 들어와 칼을 쥐고 잠이든 남편을 보면서 하나님이 죽을 자리를 벗어나게 하시기 위하여 자신을 더욱 붙들어 기도하게 하셨다고 깨닫고 그 은혜가 너무 감사했답니다. 그리고 잠들어 있는 남편이 그동안 원수 같기만 했는데, 지금은 그토록 불쌍하게 보일 수가 없었답니다. 그것은 이 아내가 성령으로 충만해지니 예수님의 심장으로, 예수님의 눈으로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아내는 남편이 들고 있던 칼을 치우고 남편의 손을 모아 잡고 머리를 감싸 안고는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아내가 흘리는 눈물에 잠이 깬 남편이 그간 남편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남편에게 잘못해왔음을 하나님 앞에 회개하면서 남편이 지옥가지 않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의 내용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기도를 듣고 있던 남편의 마음을 성령이 움직이시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의 달라진 태도에 남편도 크게 감동을 받고 자기 자신도 반성을 합니다. 눈도 뜨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리고는 지난 날의 일들을 서로 자신의 탓이라 하면서 용서를 구했습니다. 이것이 성령의 역사입니다. 결국 이 가정이 그 교회에서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향기를 풍기게 된 것입니다.

3. 환란을 당할 때의 그리스도인

6.25때 어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인민군들이 들이 닥쳤습니다. 종탑위의 십자가를 부수고 강단위의 십자가도 떼어내고 성경책, 찬송가를 짓밟고 사람들을 마당에 모아놓고 새끼줄로 모두 묶었습니다. 그리고는 목사님부터 불러 세워놓고 총을 들이대며 “너 예수 믿는 거 그만두지 그래. 그래도 믿는다고 하면 그대로 쏴 죽여버릴거야”합니다. 그 목사님은 생각해볼 시간을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목사님을 다른 곳에 묶어놓고 다음으로 장로를 불러내어 똑같이 묻습니다. 그들의 질문에 장로도 목사님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달라고 합니다.

또 강단 위에 걸려 있던 십자가를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올라가서 이제부터 예수를 안 믿겠다고 말하고 침을 뱉으면 살려준다는 말에 목사고 집사고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했습니다. 이번엔 청년들에게 총을 들이대며 예수를 믿겠는지를 또 묻습니다. 그런데 청년들 중에 한 명이 당당하게 “나는 예수님 때문에 태어나서 오늘까지 살았고, 지금 당신들 손에 죽는 다해도 나와 예수님 관계는 절대로 떼어 놓을 수 없을 겁니다. 예수님은 나의 주님이시고 나의 생명이시며 소망이시며 나의 모든 것이 되시기 때문에 이 육신의 목숨은 죽일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하나님 뜻이라면 기꺼이 순교해서 향기로운 제물이 되고 싶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주일학교 교사를 함께하던 또 다른 청년 한 명도 담대하게 같은 대답을 합니다. 인민군들이 이 둘은 당장에 죽여야한다고 죽이려고 했을 때 어떤 인민군 한 명이 “대장님, 이 두 놈을 제게 맡겨주십시오. 아래 골짜기로 데려가서 무덤을 파게해서 그곳에서 두 놈을 쏴죽이고 오겠습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두 청년은 죽을 자리로 끌려갑니다. 산등성이를 지나 계곡에 다다르자 그 인민군이 “나도 장로님 아들인데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못된 짓을 하게 되었지만 이제 당신들 여기서 내가 목숨 걸고 당신들을 살려주겠다. 이길로 내려가면 임진강이 나오는데 밤이 되어 어두워지면 남쪽으로 가라.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어디서든 다시 만날 것이다”고 말하고는 허공을 향해 총을 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부인했던 사람들은 인민군들의 보급품을 나르다가 미군 전투기 폭격으로 죽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청년은 신학을 하고 목사님이 되고 그 청년들을 살려준 그 인민군도 남쪽으로 피난을 와서 훗날 만나게 되었을 때 그 때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누구든지 예수님과 복음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자는 살고 스스로 살고자 하는 자는 죽게 되고 만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게 하시는 하나님,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향기로 이어진 하나님의 생명사역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생명의 사활이 걸려있는 일임을 명심하고 예수님의 심장으로 전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