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은혜장로교회(담임 최용주 목사) 선교팀은 3월 8일부터 17일까지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베냉과 토코를 방문해 말씀과 찬양으로 복음성회를 인도했다. 본지는 은혜장로교회 명화연 성도의 선교 기행문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글을 맺기 전 조심스레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처음 보여주셨고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 기억나게 해주신 비전을 나누고자 한다. 대학교 4학년 때 미국에서 공부가 해보고 싶어 졸업준비를 하지 않고 시애틀로 6개월간 교환학생을 왔다. 그리고 먼 이국땅의 작은 한인 교회에서 현재 우리 남편을 만났다.
20대 중반, 만혼이 일반화된 요즈음 결혼을 생각하기에는 어린 나이었지만 나이보다 어른스러웠던 동갑내기 남편은 선뜻 결혼을 전제로 만나보자고 제안했고 우리는 다 내려놓고 기도해보기로 했다. 서로가 과연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배우자인지를 놓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놀랍게 우리 부부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가르쳐주셨고 평안과 순탄함으로 결혼까지 인도해주셨다.
고등학생 때 나는 빈곤아동 선교사역에 대한 비전을 받고 대학에서 아동학과 교육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당시 남편에게도 동일한 소명이 있는 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과연 남은 평생을 동행할 사이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함께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남편이 사업가로서 재정적으로 빈곤아동 선교를 지원할 것이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만남을 기뻐하신다는 마음을 우리 모두에게 주셨고 우리는 그런 멋진 꿈을 공유하며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한 지 2년 반이 다 되어가는 지금 베냉과 토고를 보며 우리는 마음이 급해졌다. 빨리 돈을 벌어서 베냉의 수상마을 간비에도 재건설하고, 좋은 학교도 지어주고 의료시설도 짓고 학생들이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넓혀주고 싶다. 베냉과 토고를 견학하는 내내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우리 돈 많이 벌어야 해. 할 일이 너무 많아." 통일이 되면 북한에 가서 북한 재건설도 도와야 하는데, 사회주의 정권을 경험하고 경제 회복 중인 베냉의 사례는 특별히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다.
소명이 있을 때 힘든 시절을 견딜 이유를 찾을 수 있고 고난을 이길 힘을 얻는다. 주신 꿈을 붙잡고 믿으며 나는 다시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려 한다. 그리고 꿈을 위해 준비하겠다. 하나님이 나와 우리 부부에게 주신 소명을 다 이루시기까지 우리를 떠나지 않고 인도하실 줄 믿는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창 2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