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생주의(咸生主義, combiosism)를 주창한 이정근 목사가 <목회자의 최고 표준 예수 그리스도>를 펴냈다. 그의 평소 지론인 “목회 있는 신학, 신학 있는 목회”에 걸맞게 신학의 의미를 목회 현장에서 찾으며, 그 목회 현장의 이야기를 신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니만큼 신학자와 목회자 모두에게 권할 만하다.
그는 “함생주의는 모두 사는 것, 함께 사는 것, 끝까지 사는 것, 온전히 사는 것, 그리고 남을 살리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사상 체계”라고 설명한다. 이는 그의 이민 목회 현장을 토양으로 해서 나온 사상이지만 신학이나 목회뿐 아니라 인류 문명 전체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 목사는 유니온교회에서 30년 목회하고 은퇴하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직분만 해도 집사, 장로, 전도사, 목사를 거쳤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지만, 교수의 길을 포기하고 서울신학대, 애즈베리신학교, 조지팍스신학교,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신학자로 변신했다. 결국, 여러 신학교의 교수를 거친 후, 월드미션대 총장, 미주성결대 초대총장 등을 역임했다. 교계 활동도 왕성해 미주성결교단 총회장,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그러나 그의 인생 중 가장 중요한 두 축은 뭐니뭐니해도 목회와 저작 활동이다. 유니온교회는 그가 30년 전 개척해 미주성결교단을 대표하는 중대형교회로 성장했다. 기독교사상, 조선일보, 미주 동아일보, 한미신보, 크리스천헤럴드 등에서 언론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그의 전공 분야인 기독교 교육학의 저서와 다양한 수필, 시, 조각글, 목회 칼럼을 남겨 그의 이름이 들어간 저서만 해도 30권이 훌쩍 넘는다.
이번 책은 그가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면서 늘 했던 질문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예수님을 따라 살고자 했던 이정근 목사의 고민과 갈등, 기쁨과 감사함이 함생목회론의 기초(목회 있는 신학, 신학 있는 목회), 함생목회의 원리(예수님처럼 목회하기), 함생목회의 실천(건강한 목회자, 건강한 교회) 등 3부로 나뉘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이민목회 현장에서만 만날 수 있음직한 진귀한(?) 에피소드들도 담겨 있으며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그가 작성한 수백 개의 목회 금언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에 대해 미주감신대 류기종 전 총장은 “글로벌 시대 인류 문제를 해결할 신학적 작업”이라 했고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는 “함생주의 사상은 일상생활 목회에서뿐 아니라 신론, 인간론, 구원론, 교회론 등 각 신학적 영역을 새롭게 조망하는 시각을 제공한다”고 했다. 송기성 목사(정동제일교회)는 “함생, 즉 함께 사는 것이라는 생명 경외의 신앙을 전개한 저자의 신학적 통찰과 목회적 적용에 감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