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자녀들에게 기독교를 세뇌시킨다는 이유로 양육권을 박탈당했던 부모가 곧 아이들과 재결합할 예정이라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이는 노르웨이 정부가 부모와의 합의를 통해 내린 결정에 따른 것이다.

루마니아 오순절교회 교인인 마리우스-루스 보드나리우(Marius and Ruth Bodnariu) 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가족이 다시 합쳐질 수 있도록 사랑과 후원을 보내 주시고 적극적으로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복을 주시고, 여러분의 선행을 갚아 주시길 기도한다"고 했다.

작년 11월 16일 노르웨이 아동보호소(Norwegian Child Protective Services)는 '근본주의 기독교 가정'에서 아이들을 세뇌시키고 있다는 교사의 신고를 받고 자녀들을 부모들에게서 격리시켰다. 이에 미국과 루마니아를 포함한 각국의 의회 및 법률단체 등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자녀들 중 막내는 지난 4월 초에 부모의 품으로 돌아 왔으나, 나머지는 언제 돌아 올 수 있을지 알려지지 않았다.

보드나리우 부부는 성명에서 "아이들이 원래의 가정과 환경에 잘 적응하고 스스로 회복되는 기간을 가질 동안, 이들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가족 간 친밀함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 벤 오니 아르델린(Ben Oni Ardelean) 국회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럽평의회 의회(PACE)가 보드나리우 사건에 대한 보고를 승인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편 보드나리우 가족은 양육권을 박탈한 정부 기관을 상대로 항소했으나 결국 기각됐다.

작년 11월 정부 관계자들은 공문도 없이 이들의 집에 찾아와 2명의 아이들을 격리하고, 아들인 에즈기엘을 경찰서로 데려간 루스를 체포했다. 이들은 마리우스의 직장에까지 찾아가서 그를 체포했다. 장시간 심문을 받은 후 에즈기엘과 부모는 풀려났으나, 그 사이 나머지 자녀들이 모두 사라졌다. 다음 날 관계자들이 집에 다시 찾아와 에즈기엘마저 데려갔다. 루스가 위험한 인물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지난달 미국의 변호사 100여 명과 유럽평의회 회원들은 노르웨이 총리 앞으로 편지를 보내 "아이들을 격리 조치한 정부의 행위는 국내외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속히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내 줄 것을 요청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