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미국연합감리회 2016년 총회에서 총대들이 기도하고 있다. ⓒUMC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미국연합감리회 2016년 총회에서 총대들이 기도하고 있다. ⓒUMC

미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UMC)의 한 지역 연회가 “목사 후보들에게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과 관련해 질문하지 않는 것이 교단법 위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동성애와 관련해 UMC 내 분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연회는 자신들의 사역자이사회(Boards of Ordained Ministry)에서 목사 후보의 성적 지향에 대한 고려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5월 초, 북일리노이연회는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수용했다. 북일리노이 사역자위원회 존 벨 회장은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연회의 예를 따르고 싶었다. 이 정책은 볼티모어-워싱턴·뉴욕·퍼시픽노스웨스트연회가 수용한 비슷한 정책에 반응하면서 계속 발전해 왔다”면서 “우리는 동성애 이슈에 대한 그들의 노력을 지지하고, 북일리노이연회에서 목사로 임명받기를 원하는 (성소수자) 후보생들을 지지한다”고 했다.

벨 회장은 크리스천포스트에 “우리 연회의 새로운 정책은 규례서를 위반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진행해 오던 일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러한 기능은 우리 연회를 섬기는 데 매우 도움이 되었고, 사역자이사회는 목회자를 임명하는 데 있어 신앙, 성격, 소명, 재능, 신실함 등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각의 후보들을 사역에 대한 적합성을 바탕으로 분별하고 있다.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은 이사회의 평가 분야가 아니다”라고 했다.

볼티모어-워싱턴연회의 사역자이사회 찰스 A. 파커 회장은 “우리의 정책이 규례서의 범위를 벗어나진 않지만, 옳은 일을 향한 좁은 길 가운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소수자들에 대한 제한적인 언어들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규례서를 헌신적으로 따르는 이들은 그들의 양심에 따라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UMC의 성직 임명에 관한 규례서에는 동성 간 관계를 맺고 있는 자들은 성직자가 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수 년간 감리교단 내 신학적 진보주의자들은 이 같은 규정이 철폐되고 사제들의 동성 간 관계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로비를 해 왔다.

파커 목사는 “볼티모어-워싱턴연회는 미국 사회의 현 추세를 고려해 과거의 관행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길 원했다. 사역자이사회는 수 년 동안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비공식적 정책에 따라 성소수자 후보들을 인정해 왔다”고 밝혔다.